매일신문

쓰레기봉투 광고할 업체 없나요

대구에서 1년간 제작되는 쓰레기종량제봉투는 모두 8천여만장. 이 가운데 상업광고를 실은 봉투는 2백60여만장으로 3.2%%에 그친다. 광고물량이 없기 때문.

때문에 종량제봉투 광고로 재정에 보탬을 주겠다며 목소리 높이던 각 구청은 계획에 차질을 빚자크게 당황하고 있다.

전혀 광고를 확보못한 구청도 네곳이나 된다. 현재 91만장으로 가장 많은 광고물량을 확보한 중구청은 8백5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달서구청은 9백만원어치 광고를 팔았으나 제작비 5억원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 셈.

그나마 이삿짐운반회사, 사진관,주유소 등 소규모 업체만이 광고에 참여해 주문량이 적고 계약기간도 2~3개월로 짧다. 동구에만 유일하게 모 통신업체가 종량제봉투 30만장에 2백40만원을 들여광고를 냈을 뿐이다.

기업체가 종량제봉투 광고를 외면하는 이유는 우선 지저분한 쓰레기봉투에 광고를 냈다가 기업이미지를 흐릴 염려가 있다는 판단 때문. 광고효과에 대해서도 기업체 관계자들은 의심스런 표정이다.

그러나 모 이삿짐운반회사는 쓰레기봉투에 광고를 내 주부들에게 폭넓은 인지도를 얻은 것으로알려졌다. 모 주유소 또한 휴지, 상품권 대신 전화번호가 적힌 종량제봉투를 나눠주어 석유배달주문을 유도하고 있다.

중구청 서영환(徐永煥) 청소과장은 "종량제봉투 광고를 따오려고 '구걸행정'까지 펴는 형편"이라며 공익사업에 대한 기업체의 관심을 호소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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