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새집으로 이사를 갔다.
정보지를 보고 찾아간 집은 외견상 아무 하자가 없는 깨끗한 집이었다. 우리는 이사를 나오는날오랫동안 살던 정든집이고, 다음에 여기서 살 사람들을 생각해서 주변정돈을 깔끔히 하고 쓰레기도 다 치웠다.
그러나 내 집을 갖는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새롭게 둥지를 틀 집에 들어섰을때는 그저 황당할 뿐이었다. 겉보기에 전혀 하자가 없던 집이 황급히 이사를 하느라고 그랬는지 집안 여기저기 너저분하게 쓰레기가 널려 있었고 의외로 손보아야 할 곳도 많았다.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에게 깨끗하게 보이려고 큰 가구나 박스로 가렸던 벽이며 유리창, 다용도실의 몰골이 흉측하기 이를데 없었다.
벽과 방문은 낙서가 가득했고 한쪽 벽모서리는 습기가 차서 시커멓게 썩었다. 못을 빼낸 자리마다 시멘트가 보기 흉하게 떨어져 나갔고 냉장고나 세탁기를 놓았던 자리에는 곰팡이가 들끓었다.종일 치우고 닦았는데도 청소할 곳은 줄지 않았다.
새로 벽지와 장판을 깔고 구석구석 청소만 하는데 꼬박 사흘이 걸렸다.
입주하기전 집안 여기저기 자세히 살피지 못한 내게도 잘못이 있지만 다시는 살 집이 아니라고청소도 뒷정리도 않고 이사간 사람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떠나보면 안다는 말이 있다. 요즘 같은 이사철에는 특히 내가 살던집을 깨끗이 치우고 이사가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소중한 것 같다.
이재규 (대구시 수성구 수성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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