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錢其琛 미국방문 목적

전기침(錢其琛)중국부총리겸외교부장이 28일부터 30일까지 미국방문길에 올랐다. 전부장의 미국방문은 강택민(江澤民)주석을 수행, 러시아를 방문하고 26일 돌아온 이후 곧바로 이어진 것이다.전부장은 워싱턴에서 클린턴 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오는 가을 강주석의 미국방문일정을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등 중.미관계의 정상화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미관계는 지난해 3월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며 급격히 악화됐었으나 지난해 11월 양국정상의 상호방문계획 확정과 올들어 매들린 얼브라이트 미국무장관, 앨고어 미부통령의 중국방문이 잇따라 이어지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미간에는 껄끄러운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최근 홍콩 최대정당인 민주당당수이자민주화지도자인 이계명(李桂銘)과 티베트불교의 정신적지도자인 달라이라마를 만남으로써 중국외교부가 항의성명을 발표했었다. 미국은 또 오는 9월 파나마국제회의에 참석하게 될 이등휘(李登輝)대만총통에게 미국통과비자를 내줄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반발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중.미간의 마찰은 이밖에도 계속해 거론되고 있는 티베트, 대만문제등이 놓여있다.전부장은 방미기간 미국지도자들과 만나 이들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표명과 특히 미국의 대중최혜국대우시한이 다가옴에따라 경신의 필요성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돌아온 전부장이 쉴사이도없이 미국으로 향한 것도 바로 이런점 때문이란게 지배적이다. 올가을로 예정된 강주석의 방미와 내년중 클린턴 미대통령의 중국방문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양국관계는 보다 새롭게 개선될 것이란게 북경외교가의 시각이다.

〈북경.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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