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의 소리-장애인 1년넘게 치료 보건소 직원들께 감사

나는 지난 92년 가을에 교통사고로 몸을 다쳐 불구가 된 51세의 혼자사는 사람이다. 사고로 많은것은 잃어버렸지만 그 중에서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걷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방안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를 듣는 일이 내 생활의 전부다.이같은 나에게 삶에 대한 용기와 애착을 주는 분들이 있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보건소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이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우리집으로 약을 갖고 와서 혈압을 재는등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개인적으로 필요한 물건들까지 메모해갔다가 다음 수요일에 구해다주고 있다. 내가 많이 아프면 의사를 불러와서 진찰을 해 주고, '빨리 건강을 되찾으려면 운동을 이렇게 해야 한다'며 운동방법도자상하게 가르쳐준다. 올 1월부터는 야쿠르트도 배달해주고, 가사를 돌봐줄 파출부까지 일주일에서너번 오게 해서 밥이며 빨래를 다 해주고, 시장보는 일이나 관공서 볼일까지 다 봐 준다.너무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나를 보살펴줌으로써 저는 불행을 딛고 일어서 기쁨과희망으로 새롭게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신념이 생겼다. 저에게 이런 재활의 용기를 심어 주시는 분들에게 진정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영순(대구시 북구 침산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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