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의 건강교실-'틱장애'

'틱(tic)장애'란 무의식적으로 근육을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현상이 18세이전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눈을 깜빡거린다든지 얼굴을 찡그리거나 머리를 흔드는 운동틱이나 '음, 음''억,억' 등의 소리를 내는 음성틱이 대표적이다.

틱증상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해지다가도 잠을 자거나 한가지 행동에 몰두하면 약화되는 등 증상변화가 심해 꾀병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많다.

가장 심한 틱장애는 뚜렛장애로 여러 신체부위의 운동틱과 함께 한가지 이상의 음성틱이 1년이상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만 7세를 전후해 가장 많이 발생하고 남자 어린이가 여자 어린이보다 3배정도 많다. 증상도 다양해 눈을 깜빡거리거나 얼굴 찡그리는 것부터 이마에 주름을 만들거나 손가락을 물어뜯고 다리를 심하게 흔드는 것까지 여러가지가 있다. 가래를 뱉어내는 듯한 소리나 '옳아''다시해''그만해' 등 상황과 무관한 말, 욕설 등을 하는 음성틱도 나타날 수 있다.운동틱이나 음성틱중 어느 한가지 틱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것은 만성 운동(음성)틱장애라고 한다.이 모든 증상은 유전적 원인이나 신경전달물질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는데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행동수정치료, 정신치료, 가족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흔한 것은 4주이상 1년이내 기간동안 나타나는 일과성 틱장애다.스트레스 등 심리적원인때문에 4~5세때 흔히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물치료보다 놀이·정신·가족치료 등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증상이 너무 심하지 않다면 부모가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사지 못해 생긴 욕구좌절때문에 틱증상이 생겼을 때 주위에서 너무 심각하게 반응해당장 장난감을 사준다면 어린이는 다음에도 자신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틱증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주위 사람들은 틱증상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서 아동의 욕구나 갈등을 파악해 틱증상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문제를 풀어줘야 한다. 그러나 일시적 틱장애라도 자기머리 때리기, 눈 찌르기, 혀깨물기등 자해적인 요소가 심할 때는 즉각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정철호〈계명대 동산의료원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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