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SBS, '풀' 주제로한 자연다큐 준비중

이제 '풀'로 승부한다.

MBC와 SBS가 이제껏 좀체 다루어지지 않았던 풀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자연다큐멘터리를 준비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자연다큐멘터리의 소재로 광활한 초원이나 밀림, 혹은 숲속에서 뛰어다니는 동물은 각광을 받은 게 사실이지만 식물은 그렇지 못하고 푸대접을 받아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식물을 다룬 두편의 자연다큐멘터리가 동시에 제작된다는 것은 자연다큐멘터리의 지평을 넓힌다는 의미에서 주목된다.

MBC는 식물가운데서도 특히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잡초의 억센 생명력과 신기한 생존전략,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비결 등을 추적한 자연다큐멘터리 잡초 (연출 이주갑)를 만들어 오는 12월초내보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 여의도 윤중로 제방 시멘트 사이에 간신히 피어있는 민들레 한송이의 암술이 종족을 보존하려는 욕구로 같은 꽃에 피어있는 수술에 접근, 근친상간 을 하는 모습을 비롯해 개울가 습지에서 자라는 식충 식물인 끈끈이주걱이 곤충을 잡아먹는 장면 등을 포착한다.이와 함께 여름철 자신들을 몰살 하려고 드는 농부들과 점점 독성이 강해지는 제초제의 위력에맞서 벼와 벼사이에서 하루에도 몇㎝씩 쑥쑥 자라는 피의 처절한 생존법을 소개한다.MBC가 가장 하찮은 존재로 취급받는 풀인 잡초를 렌즈에 담았다면, SBS의 경우 가장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풀이라 할 약초의 비밀스러운 내막을 카메라에 기록한다.

오는 12월 공개될 예정인 신비한 풀을 찾아서 가 그것으로 산골짜기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신령스러운 기운을 간직한 산삼, 음양곽, 창출, 백출, 시호 등의 각종 약초들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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