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재수사 이모저모

"현철씨 소환 '때 돼야'"

◆…검찰이 13일 전대호건설 사장 이호성(李晟豪)씨가 관리한 50억원외에 김기섭(金己燮) 전안기부차장이 관리해 온 70억원과 경복고출신 기업인들이 현철(賢哲)씨에게 제공한 자금맥을 찾아냄에 따라 현철씨 비자금 수사가 활기를 띠는 모습.

심재륜(沈在淪) 중수부장은 이날 "현철씨가 김 전차장을 시켜 70억원을 지난 94년께 한솔그룹 조동만(趙東晩) 부사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CM기업을 통해 위탁관리해왔고 이 돈이 현재까지 그대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

그는 또 "두양그룹 김덕영(金德永)회장과 신성그룹 심영환(申泳煥)회장, 우성그룹 최승진(崔勝軫)전부회장등 경복고출신 기업인 3명이 93년 중순부터 95년까지 매월 1인당 2천만원씩 모두 6천만원 상당을 현철씨에게 사업활동비 명목으로 지원했다"고 수사내용을 설명.

◆…검찰은 현철씨의 비자금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현철씨가 조성한 비자금 총액 파악과 성격규명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쉽지만은 않다는 표정.

한 수사 관계자는 "현재 김 전차장과 이씨, (주)심우대표 박태중씨등 현철씨 비자금을 관리한 루트가 드러났지만 현철씨가 이들 루트를 서로 연결해서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보여 총액 파악에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

이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차장이 현철씨로부터 받은 돈을 세탁을 거친 뒤 CM기업에 건네는 등현철씨 자금관리인들이 철저하게 돈 세탁을 한 것으로 나타나 막바지 자금추적작업에 애를 먹고있다는 것.

◆…검찰은 수사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현철씨 소환시기와 정치인 수사 결과발표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얘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오자 "때가 돼야 한다"며 신중한반응.

심중수부장은 '현철씨를 이번 주말께 부르지 않는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철씨는 수사진척도에따라서 부른다"고 밝혔고 정치인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때가 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회피.

◆…김현철씨의 비자금 세탁과정에서 거래에 연루된 기업체 관계자들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13일 대검 중수부로 줄줄이 소환돼 눈길.

현철씨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성호씨등은 자금 추적의 꼬리를 끊기위해 가·차명 계좌에서 발행한 수표나 어음을 이리저리 돌렸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의 수표를 받아 사용하면서 배서해준 K교역, D사료등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잇따라 소환되고 있는 것.

지방의 한 가축사료업체인 D사료 김모사장은 "올초 아파트 한채를 구입하면서 쓴 수표가 현철씨가·차명 계좌와 관련됐다는 검찰의 연락을 받고 조사받으러 왔다"며 "현철씨나 이성호씨는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는데 내가 왜 여기 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어리둥절한 표정.검찰주변에서는 이씨나 이씨의 자금관리인인 공인회계사 김종욱씨의 돈세탁 수법이 상당히 치밀해 수십차례 자금을 돌리다 보니 이같은 영문모를 피해자들이 속출하는게 아니냐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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