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문-아버지

아버지께서 고사리를 뜯으러 가자고 하셨다. 언니와 나는 준비를 마치고 발걸음을 아름다운 얕은산으로 옮겼다.

진달래, 개나리꽃이 핀 조그마한 산 하나를 넘었지만 고사리는 눈에 띄지 않았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버지께서 산나물을 뜯으셨다.

반송 통닭집에 가서는 아버지께서 감자튀김을 사주셨다. 아버지의 얼굴에는 미소가 잔뜩 담겨져있었다.

집으로 오면서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왔다. 오늘따라 아버지의 어깨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술을많이 드셔서 그런지 연세에 비해 주름이 많이 생기셨다. 아버지의 연세도 벌써 마흔이나 되셨다.항상 주름이 많으신 아버지. 일하시는 데 힘드셔서 주름이 더 생기신 것 같다.피곤하셔도 일하시는 아버지를 한 번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시간나면 놀기 바쁘고…. 이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날짜나 1997년 같은 것들이 없어지고 나이도 지금 이대로이고 싶다. 나는 빨리 커서아버지와 어머니를 해외여행 시켜드리고 싶은데 내가 크면 아버지는 벌써 할아버지가 되셔서 지팡이를 들고 계실거다.

아버지의 소원은 내몸이 튼튼한 것이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일찍 일어나서 아버지, 언니랑 동네한바퀴를 돌자고 아버지와 약속하였다.

건강하게 자라서 아버지,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김희정(대구 반송초등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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