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중총재 전당대회 압승 정치권반응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전당대회에서 압승을 거두자 여권과 자민련은 파장분석과 대응책 마련에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를 비롯 신한국당, 자민련등 타당들은 한결같이 환영하면서도 속으로는 국면전환과 내각제 당론화 등 기대하는 바가 제각각이다.

○…신한국당은 '예상했던 일'로 치부하고 있다. 일단 겉으로는 환영의 뜻을표시했다. 이는 내심정국전환을 위한 구애(求愛)차원의 정치적계산이 깔려있다.

이윤성대변인은 "새로운 정치문화 창조에 함께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짧은 논평.한 당직자는 "김총재의 압승이 대여공세를 한층 강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사실 걱정된다"면서"탈당 및 거국내각 구성을 노리는 강공 드라이브를 계속 견지할 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다른당직자는 "김총재가 대선후보가 된만큼 정국을 벼랑끝으로만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대선 예비주자중 이회창대표를 비롯 이홍구, 박찬종, 이한동고문은 김총재를 무시할 수 없는 라이벌로 간주했고 김덕룡의원과 이인제경기지사 등 민주계인사들은 대수롭지않게 여기는 듯했다.

○…자민련은 김대중총재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을 일단 환영했으나 내각제 및 후보단일화 문제와 관련,수임기구를 구성해 일괄 타결짓겠다는 김총재발언을 "국민회의측의 계획일 뿐"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단일화협상에 앞서 내각제로의 당론변경이 우선돼야 한다는 당방침을 거듭 밝혔다.

당은 20일 오전 간부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하는 기조아래 국민회의측과의 향후 공조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용환사무총장은 "대선후보와 수임기구가 내각제수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한을 위임받은 이상 이제 공식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국민회의가 내각제에 대한 입장을 선언하지 않는 한 자민련은 6월24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선출하더라도 협상을 위한 별도기구를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못박았다.

○…김영삼대통령은 20일 오전 강인섭정무수석이 경기도 일산 김대중총재 자택을 예방, 화분을전달하면서 전날 국민회의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와 당총재로 선출된 데 대해 축하인사를 하도록조치.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관례대로 국민회의 전당대회장에 화환을 보내도록지시했다.

강수석은 김총재가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대선후보와 당총재로 선출된 결과에 대해 "이미예상했던 것 아니냐"면서 "후보선출이 정쟁을 격화시키기보다 정치권의 페어 플레이로써 국민앞에 멋진 경선을 펼쳐나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짤막하게 촌평.

〈정치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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