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송위, SBS 토요미스터리에 편성자제 요청

미신조장의 우려가 높은 프로그램을 SBS가 기획한다고 하자 방송위원회가 미리부터 제동을 걸고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위원회는 비과학적 생활태도를 부추기는 등 방송심의규정을 위반, 여러차례경고와 징계조치를 받은 MBC TV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여름철을 앞두고 각 방송사마다 앞다퉈 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편성자제를 요청하는 일반권고를 곧 모든 방송사에 내려보내기로 했다.

SBS는 이미 괴기담을 소재로 한 '토요 미스터리'를 오는 6월 14일부터 시작, 매주 토요일 밤에방송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묘한 불안감을 유발한다는 비판에도 불구, 한주간의 시청률톱10안에 꾸준히 오르고 있는 MBC간판 프로그램인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와 성격이 대동소이한 작품.

방송가 한쪽에서는 심지어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가 인기를 끌자 SBS가 덩달아 모방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SBS도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지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등방송위원회의 칼날을 피해가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와 달리 토크에 드라마를 가미한 형식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메인MC로는 이미 전무송을 뽑아 놓은 상태며 매회마다 다른 연예인 패널을 초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연출을 맡은 남형석PD는 이와 관련 "사회일각에서 혹세무민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마치 사실인것처럼 꾸며 방송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귀신은 납량특집드라마나 다른 연예오락프로그램의 코너에서 이미 여러번 다루었던 소재인 만큼 그연장선상에서 그리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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