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대선자금 공개불가입장에서 다시 해명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가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자여당이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아직 해명수준이 다수국민들이 원하는 대선자금 규모에 대한 공개차원은 아닌 듯하지만 입장표변은 분명하다. 우선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불가 입장에 동조하며 방패막을 자임했던이회창(李會昌)대표측은 뒤통수를 얻어 맞은 셈이어서 당혹스럽기 짝이없다.
중국을 방문중인 이대표도 "대선자금에 대한 국민적의혹은 해명되어야 한다"면서도 자료 미비를들어 대선자금 공개불능을 다시 강조했지만 궁색한 모습이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여당내 여타대선주자들로부터도 거센 비난을 받는 등 사태가 의외로 악화되자 이대표측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자칫 김대통령과 이대표간의 갈등이 촉발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있다.여타 대선주자들은 이대표가 코너로 몰리자 공격의 호재로 삼고 있는 듯하다.
여당내부에 적과 동지가 혼재하고 있다. 이홍구(李洪九)고문과 김덕룡(金德龍)의원, 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를 제외하고는 대선자금 공개를 요구하며 이대표와 차별성을 과시했다.이한동(李漢東)고문은 "92년 대선자금은 정치권과 국민간의 현안"이라며 국조권발동을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박찬종(朴燦鍾)고문은"이 문제는 김대통령과 당이 공동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민이 납득할 입장 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수성(李壽成)고문도"잘못은 잘못대로 시인하고 국민의 이해와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최병렬(崔秉烈)의원은"대선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김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직접적인 입장표명이있어야 한다"고 한걸음 더 나아갔다.
이대표를 제외한 여타 대선주자들은 29일 김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대선자금공개와 공정경선 보장을 위해 이대표의 대표직사퇴를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정가에서는 이대표가 민심에서 다소 손해를 보았지만 김대통령이 이대표의 어려운 처지를방치할 경우는 여당내 경선은 새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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