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 대선자금 공세 한목소리

대선자금 문제를 둘러싼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27일 오찬회동을 갖고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재촉구하고강력한 대여투쟁을 선언했다. 야권의 두김총재가 단독회동을 갖고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지난해12월 노동법파동후 처음이다.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거부에 대한 여론악화가 대선행보에 바쁜 두 김총재의 손을 맞잡게 한것이다. 야권은 대선자금정국이 연말대선의 공정성을 보장받기 위한 물실호기라는 판단에서 두김총재의 긴급회동에 이어 합동의원총회까지 여는 등 초강수를 계속했다.

청와대가 대선자금 공개거부 입장에서 김대통령의 직접 언급을 건의하는등 야권의 공조투쟁에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날 양당의 강경투쟁기류를 부추겼다. 이날 회동에서 두 김총재는우선 대선자금에 대한 김대통령의 진솔한 해명과 국민에 대한 사죄가 있어야 한다며 이를 강력히요구하기로 합의했다. 두 김총재는 또 한보문제와 김현철(金賢哲)씨의 국정농단에 대해서도 "제대로 밝혀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검찰의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두 김총재는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김대통령이 오는 29일 신한국당대선주자들과의 회동에서 '불가피했던 일'이라며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국회에서의 대선자금에 대한 국정조사와한보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채택등의 단계적인 대여 강경투쟁이 불가피하다며 지난 26일 8인 공동위에서의 합의사항을 추인했다.

두 김총재는 또 재벌그룹들의 연쇄도산 등 당면한 경제불안에 대해서도 조속히 6월임시국회를 열어 여야가 경제난 해소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입장도 채택했다.

이어 오후 2시부터 열린 양당의 합동 의원총회는 보다 강력한 투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주조를이뤘다. 김대통령의 하야론까지 제기됐으나 결의문에 채택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선자금 공개이후의 해법에 대해서는 양당의 시각차가 없지 않다.

국민회의가 김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과 중립내각 구성 등 대선공정성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반면 자민련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없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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