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열음 대구시향-下

예술단 사무국은 지난 3월중순에 날라온 공연 초청장을 두고 번역문제, 정식 초청장 여부문제로시간을 낭비했고 대구시 눈치 살피기에 급급한 우유부단함까지 보여 기본업무도 제대로 처리하지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독자적인 행정권이 없는 탓도 있지만 사무국의 무능은 대구시향을 포함한 6개 예술단의 합동 기획공연은 물론 이벤트성 공연작업이나 타지역, 혹은 해외공연 추진은 전혀 불가능한 형편이다.민선문예관장의 취임으로 기대를 모았던 문예회관도 개선된 것은 없고 행정 추진력에서는 오히려퇴보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문예관장은 일부 예술단 지휘자와 갈등을 보이며 취임 1년도 안돼사의소동을 빚었고 특히 대구시향의 중국순회공연 계획에서 보인 태도는 '민주'를 앞세운 책임회피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휘자나 수석회의 결정등에 대해 전 단원의 의사결정을 고집하며 결국 무산시켰고 '공연불가'를 결정하고도 지휘자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측이 요구한 공식 통보를 외면하고 있어 국제적인 망신까지 받고 있다.

대구시향의 중국공연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게 된 것은 대구시의 즉흥적인 문화행정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문예관장과 지휘자 갈등으로 사표소동이 일자 대구시장은 '시향내 모든 일에 대한 권한을 주는전폭적인 지원 약속'(지휘자)과 '단독 면담'(관장)을 통해 어정쩡한 화해관계를 만들었다. 그러나지휘자, 단원, 문예관장간의 첨예한 대립상황에서는 대구시는 침묵만 지키고 있고 즉흥적인 대구시장의 약속뒤에는 오히려 대구시향에 대한 파열음만 메아리치고 만다.

대구음악계에서는 "시향의 중국공연무산에서 나타난 행정의 난맥은 대구시 문화정책의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무국 문예회관 대구시로 이어지는 행정체계를 바로잡아행정은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 거름역할에 머물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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