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드라마속 아버지역 지나치게 우스꽝스럽다

TV드라마에 등장하는 아버지가 지나치게 희화화돼 있을 뿐 아니라무책임한 모습으로 그려지고있어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정의 질서마저 해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한국방송개발원은 공중파 4개채널의 '정 때문에'(KBS 1TV), '세번째 남자'(MBC), '여자'(SBS),'행복은 우리 가슴에'(SBS) 등 12편의 홈드라마를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분석한 결과를 종합, 최근 내놓은 연구보고서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타난 가정 이미지 분석'에서 이같이 밝히고 "드라마가 갖는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아버지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있어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라마가 비뚤어진 세태에 영합, 가장으로서 무능력할 뿐 아니라 윤리적인 면에서도 문제가 많은부정적인 아버지상을 부각시키는 데 앞장서 결과적으로 부권상실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세번째 남자'(MBC)의 경우 재민의 아버지(주현)를 도박과 놀음만 일삼는집안의 골치덩어리로, '여자'(SBS)도 서기남의 아버지(임현식)를 가게 금고에서 몰래 돈을 빼내쓸뿐 아니라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 인물로 그리는등 지나치게 희화화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또 '행복은 우리 가슴에'에서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려는 태도보다는 아무말없이 혼자서 훌쩍여행을 떠나는 명예퇴직 당한 무책임한 아버지가 등장하고 있다는것이다.

연구보고서는 드라마가 과거 가부장적 권위로 가정위에 군림하던 아버지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던관행에서 탈피, 아버지를 친밀하고 부담없는 존재로 드러내는 것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정도가 지나쳐 너무 '우습게' 그리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며 아버지를 어떤 방식으로 묘사할것인가에 대한 좀더 많은 숙고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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