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대표의 대표직 사퇴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신한국당내 반이(反李)진영의 움직임이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들 간에는 만일의 경우 경선 불출마라는 집단행동 도모기류마저 엿보이고 있어 신한국당이 극도의 혼미 속으로 빠져들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반이진영의'더블 포스트'인 박찬종(朴燦鍾) 이한동(李漢東)고문이 선두다. 2일 출마선언을 한 이한동고문은 상임고문직을 내놓았다. 측근인 허세욱전의원은 "당고문직도 경선의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해 내던진 것"이라며 "하물며 대표야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이대표측을 몰아붙였다.이전고문은 "15명의 대표특보 임명과 20명의 의원을 데리고 중국을 방문한 것 등은 대표직수행이라지만 경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라고했다. 대표직이 프리미엄이 아니라면 굳이 당을시끄럽게 만들면서까지 대표직을 움켜쥐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박찬종고문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는 2일 "이대표의 대표직 고수로 생명력없는 불공정 경선이될 것이므로 참여여부를 고민중"이라는 말을 했다. 경선 불출마를 고려중이라는 이야기다. 그는지난달 29일에도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고도 했다.
박고문의 이날 준(準)폭탄발언은 민심의 인기를 당심(黨心)으로 전환시키지 못한 데 따른 오랜 고민의 발로라는 해석이다. 대표취임 후 이대표의 우위가 점차 굳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표를몰아내기 위한 극약처방을 쓰지 않고는 물줄기를 되돌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곧 고문직도 내놓을 생각이다.
이,박 두사람 외에도 이수성(李壽成)고문, 최병렬(崔秉烈)의원,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도 이대표의대표직 사퇴에는 비슷한 생각이다. "4일까지 기다려보자"는 생각이다. 이들은 4일에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반이주자들만의 모임을 갖고 행동통일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단행동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들러리가 될 것이 뻔한 경선에 불공정성을 이유로 불참하겠다는 의사표시일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를 향해 압력을 행사할지도 모른다. 대표직 사퇴에 전력투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언적인 의미말고는 취할 행동이 별로 없다. 물리적힘이 부족하다. 이대표가 내놓지 않으면 쫓아낼 수는 없다. 그리고 반이진영의 이탈도 엿보인다.이홍구(李洪九)고문이 여전히 신중하고 김덕룡(金德龍)의원은 최근 결과적으로 이대표의 역성을들어주는 듯한 행보를보이고 있다.
이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은 이제 당내 최대세력으로 출범하는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밖에 없다.초청장을 받지 않았음에도 3일 정발협사무실 개소식에 대거 참석한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다. 정발협의 서청원간사장은 이와 관련,"조만간 대표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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