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반기능공 이석(李石)씨를 경찰 프락치로 몰아 숨지게 했다며 경찰에 자수한 권순욱씨(24.건국대농화학2)와 이호준씨(21.건국대 부동산3) 등 2명은 5일오후 8시30분께 승용차편으로 성동경찰서에도착, 형사들에게 팔을 붙잡힌 채 현관에 들어서며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떨궜다.권씨는 곧바로 성동서 지하1층 강력반 사무실로 옮겨졌으며 조사를 받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받고 "숨진 유지웅(柳志雄) 상경과 이석씨 유가족에게 죄송하다. 정말 할말이 없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권씨 등은 목소리를 다소 높이며 "이번 사건이 한총련 죽이기에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기 위해 자수했다"고 주장.
○…이씨 폭행치사 사건의 참고인으로 자진출두한 길소연씨(23.한대 교육 졸)는 이날 낮 12시10분께부터 8시간여동안 사근파출소 2층 회의실에서 조사를 받은 직후 성동서 보안과 직원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다'며 긴급체포서를 보여주고 미란다원칙을 고지하자 변호인 접견을요구하며 거세게 항의.
○…권씨 등이 이날 경찰에 자수하게 된 것은 서울 동부서 정보과 형사들과 이름을 알 수 없는한 한총련 간부의 자수권유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권씨는 경찰에서 "이름을 밝힐 수는 없으나 4일 낮 한 한총련 간부가 찾아와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최선'이라며 자수를 권유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동부서 정보과 오용석 경사(48) 등 3명도 권씨 등이 이 사건의 용의자임을 안뒤 이날 낮 12시께부터 한양대 학생회 간부를 통해 끈질기게 자수할 것을 설득했고 마침내 오후 5시30분께 한양대부속병원 주차장으로 내려온 이들을 성동경찰서에 인계했다.
○…이석씨 폭행치사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한양대 총학생회 총무차장 신대균씨(22.산업공학4)등 4명의 참고인들이 언론노출을 꺼려 성동서로 출두하는 것을 거부하자 관할 사근파출소로 장소를 옮겨 조사.
사진기자 10여명이 사근파출소 2층 출입문에 난 가로 80㎝ 세로 30㎝ 크기의 작은 유리창을 통해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자 조사를 받던 학생들은 우산과 옷으로 황급히 얼굴을 가렸다.한편 한총련측이 건국대생 2명이라고 밝힌 용의자들은 이날 자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두장소와 시간을 놓고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으며 경찰은 '공정한 수사가 보장되기 전에는 용의자를 출두시킬 수 없다'는 한총련측을 달래기 위해 시종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기도.○…성동서 정보과 형사 5명은 이날 오전 5시께 이씨가 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던 한양대 학생회관 5층 교지 자료실을 다녀왔으나 이미 학생들에 의해 사건현장이 깨끗이 치워져 있어 물증확보에 실패.
경찰은 한총련 학생들이 '시위참가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요구하며 사건현장조사를 방해하자이날 오전 은밀히 정보과 형사들을 보내 이씨 폭행에 사용된 둔기등 물증확보를 시도한 것.한총련측은 전날 밤 성동서 이진구 형사과장과 면담하는 과정에서도 이과장이 "현장이 잘 보전돼있느냐. 이씨가 입었던 청바지와 상의를 넘겨달라"고 요구하자 "이씨의 옷이 어디로 갔는지 알수 없다"며 발뺌.
○…지난달 30일부터 6일동안 한총련 대학생들이 농성을 벌였던 한양대 주변에는 이날 오전부터경찰병력이 완전히 철수, 차량과 학생들이 검문검색없이 자유롭게 학교를 출입할 수 있었다.경찰은 전날밤까지도 6천여명의 경찰병력을 학교주변에 배치, 학교를 빠져나오는 한총련 시위학생들을 연행했는데 1천여명으로 추산되던 외부학생들이 더이상 교내에 남아있지 않다는 판단에따라 이날 오전 봉쇄를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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