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8개국 정상들은 내년 5월 영국 버밍햄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채22일 오후(현지시간) 모두 덴버를 떠났다. 귀임길에 오른 정상들이 사흘간의 회담에서 얻은 손익계산서는 어떤 것일까. G8정상들의 득과 실을 따져본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한마디로 손님들을 집안에 초청해놓고 미국의 경제적 성공을 마음껏 자랑했다.
아프리카 지역 안정을 위한 선진국의 대아프리카 원조 제의가 그대로 받아들여진 것이 가장 큰성과. 그러나 최대의 이산화탄소 배출국가인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유럽국가들이 엄격한 규제기준마련을 요구한 데 대해 끝까지 고개를 내저어 그도 미업계의 압력에는 어쩔 수 없다는 평을 들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정상회담장에 의자가 마련되지 않아 수행원 의자를 당겨 써야했던 해프닝을 겪었다. 이같은 불운에도 불구하고 마지막날 회담에서 홍콩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1순위로부상시킨 것은 그의 절묘한 마무리 포석 덕분.
그는 보스니아 사태,중동평화 문제 논의에 파묻혔던 정상회담 분위기를 막판에 중국에 대한 홍콩에서의 자유선거 실시 보장을 촉구하는 것으로 반전시켰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예상했던대로 클린턴 대통령의 자만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려 프랑스의 꼿꼿한 자존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클린턴대통령이 유럽국가들에게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미국의 모델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우리에겐 우리 자체의 모델이 있다"며 "우리는 끝까지 그것을 따를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쏘아붙였던 것.
환경문제를 둘러싸고도 시라크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과 날카로운 대립을 보였다.◇헬뮤트 콜 독일총리=환경보호를 이유로 다른 정상들과는 달리 정상회담장에 대형버스를 타고나타나 독일인의 실용주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는 지구온실화 방지를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줄이도록 하는 엄격한 기준 마련을 제시했으나 클린턴 대통령의 반대에 부딪치고 말았다.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무역흑자를 많이 낸다는 이유로 회담 참석 정상들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북방4개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러시아를 포함한 G8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끝까지 고수했다.
담배산업에 대한 제재조치가 뉴스의 초점이 됐던 시점에 그 특유의 줄담배가 미국인들 사이에 화젯거리가 됐다.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회담 이틀째 만찬석상에 카우보이 스타일의 차림에 커다란 버클을단 허리띠를 메고 와서 "캐나다에도 카우보이 도시 캘거리가 있다"며 '미국과의 동색'을 과시했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로 고통을 받고 있는 캐나다 경제에 대한 처방에 관해서는 "경제성장이 가속화하는 것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실업을 줄여나가겠다"고 얼버무릴 수 밖에 없었다.◇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역시 서민적 풍모의 검소한 모습으로 회담장에서 이렇다할 발언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보스니아,알바니아 등 발칸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이어서 클린턴과 함께 발칸지역 전범 색출에 한층 노력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클린턴은 이탈리아가 유럽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알바니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것을 "유럽 리더십의 진정한 분수령"이라고 격찬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자타가 공인하는 이번 회담 최대의 스타.
가는 곳마다 덴버 현지 시민들로부터 '보리스' 연호를 받았던 그는 그러나 러시아의 영구적인 G8참가에 대한 확답은 얻지 못했다.
회담 중 러시아가 서방 외채채권국 그룹인 '파리그룹'에 가입하게 된 것은 커다란 성과.그러나 이틀째 저녁 만찬 후 기념공연에 '피로'를 이유로 불참함으로써 그의 건강문제에 새로운우려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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