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벌인 경찰의 조직폭력배 단속결과 10대 청소년들이 대거 폭력조직에 가입해 있었다는 사실은 성인 폭력조직이 중·고교에까지 파고 들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이번 경찰에 적발된 '향촌동파' 신규가입자들은 중·고교중퇴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지난달27일 남구 이천동의 한 식당에서 가입식과 환영회를 가졌다.
지난해 1월 향촌동파에 가입한 황모씨(21)는 10대 조직원 30여명에게 △조직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명령에 복종 △90도로 허리 굽혀 복종 △조직 내부사안의 외부 누설금지 △비상연락체계를 통한 현장 출동 등 행동강령을 전달했다.
대구경찰청에 적발된 '월배파' 조직원들도 13명 중 3명이 중3년생, 1명이 고3년생인 것으로 드러나 이미 외부 폭력조직이 중·고교 폭력서클과 깊이 연계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관계자들도 교내 폭력조직이 학생들을 상대로 돈을 뜯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넘어 성인폭력조직의 구성원이 돼 세력과시를 해 왔다는 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고생을 포함한 10대 폭력배 대다수는 온 몸에 문신을 새기고 스포츠형 머리를 한 뒤 유흥음식점에서 조직폭력배인 것을 자랑하며 술값을 갈취해 왔다. 또 조직을 배반했다고 지목된 사람에대해서는 흉기를 휘둘렀고 길가던 사람을 아무런 이유없이 폭행해 왔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고 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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