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중미술 새 지평 가늠

"'김정헌씨 작품전' '민족미술 교류전'" 거칠면서도 날카로운 사회비판 작업으로 민중미술 1세대 작가로 꼽히는 김정헌씨(51·공주대 사범대 교수)의 작품전과 젊은 작가들의 민족미술 지역교류전이 잇따라 열려 초여름 화단에서 현실참여 미술의 건재함을 드러내고 있다.

80년대 민중미술그룹 현실과 발언 의 창립동인이기도 한 김씨의 이번 작품전은 대구에서의 첫전시. 26일까지 예술마당 솔에서 열리고 있다.

그림을 가볍게 썰어 그렸다 는 작가의 말대로 규격화(60×60cm)된 나무 패널에다 현대사회의 어두운 단면들과 기하학적 이미지, 사진 등을 콜라주해 그린 1백점을 전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점차 단편화돼가는 비판의식의 조합을 시도하고 있다. 93년이후 제작한 대표작 13점도 함께 출품했다.

한때 전국민족미술협의회 대표를 맡기도 한 김씨는 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강대국에 의해분단된 조국 현실을 희화화한 작품 디즈니가 세운 판문점 밥집 으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95~96년 대구-광주 민족미술교류전인 달구벌에서 빛고을로 와 대구와 남도-지역성과 보편성찾기전 을 개최한 바 있는 남부지역 젊은 민중미술인들의 세번째 지역교류전도 24일부터 29일까지 대구문예회관에서 열린다. 역사의 흐름속에 잊혀져간 남도땅의 민족적 수난을 테마로 한 전시로 대구·경북 민족미술인협의회,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 탐라미술인협의회, 부산 가마골미술인협의회, 울산미술인공동체 등 지역 5개 민중미술단체 회원들의 출품작을 한자리에 모아 90년대민중미술의 흐름을 선보인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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