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장문화재 조사·발굴소홀

"무계획한 유적지 건축·토목공사" 건축 및 토목공사중 매장문화재의 발굴로 공사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잦아 사업계획 수립단계부터 매장문화재의 철저한 조사·확인으로 문화재 파괴를 막고 사업계획에 반영하는 등 사업자의인식전환이 시급하다.

대부분의 사업자가 사업계획을 세워놓고 발굴없이 공사를 강행하거나 매장문화재 조사 및 발굴을하더라도 공기에 맞춘 졸속발굴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계명대학교가 경주시 충효동 선도산에 경주동산병원을 지으려다 신라고분 5기가 발견돼 문화재관리국에 발굴허가를 냈으나 부결당했다. 이때문에 계명대는 재심의를 요청하거나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등 병원건립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주)우방이 짓고 있는 경주 동천동 군부대 아파트부지에도 발굴없이 공사를 하다 삼국시대 유물이 나와 공사를 중단한 채 발굴을 하고 있다.

또 경주읍성터였던 문화고부지에도 시굴조사결과 많은 매장문화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사업자와 시당국의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다.

토지공사가 대규모 택지개발을 추진중인 경산 임당도 10년째 발굴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 최대의 도요지인 경주 송곡동에도 경마장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적발굴로 인한 공사지연은 물론공사완료가 불투명하다.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 박승규 연구실장은 "경산지역은 임당유적 발굴을 계기로 사업시행전에 문의가 많이 들어 온다"며 "공사도중에 문화재가 발견되면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인식전환이시급하다"고 말했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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