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후보 단일화 진척

여당이 당내 예비경선에서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내각제 개헌시기에 대해 의견접근을 보이는 등 야당의 DJP단일화협상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양당은 이에 따라 이달중으로 자민련이 후보단일화 협상기구인 집권기획위원회를 구성하는대로내달부터 양당간 단일화 협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양당은 우선 의견차를 보여온 내각제 개헌 시기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자민련의 한 핵심관계자는 25일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김종필(金鍾泌)총재에게 내각제개헌시기에 대해 16대 국회 초를 고집하지 않을 뜻임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대중총재가내각제 실시시기를 둘러싼 양당간 시기에 대한 견해차가 3~4개월밖에 안된다고 TV토론에서 말한것도 이같은 기류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즉 김대중총재가 15대 국회 임기내 내각제 개헌을주장해 온 자민련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회의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충분한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협상에서 DJ가 후보만 얻을 수 있다면 자민련측에서 요구하는 어떠한 주장의 수용도 무방하다는 생각이다. 내각제개헌시기는 물론 집권후 권력분점에 대한 자민련의 주장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양당의 단일화 협상이 순항을 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자민련측이 국민회의가 후보단일화협상을 곧 DJ로의 단일화로 해석하고 있다며 못마땅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련측에서는 "JP가 대선에 나오지 않을 사람이라는 말이 나돈 것도 국민회의측의 이같은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며 "국민회의도 후보를 JP에게 양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국민회의측에 상당한 불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양측의 이같은 시각차로 인해 양당은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국민회의가 이날 내각제 개헌 시기 접근보도가 나간후 이를 즉각 부인하는 태도를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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