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자, 최근 연승행진

"'우승조급증' 버려라"

삼성라이온즈가 백인천감독이 징계로 출장정지중임에도 불구하고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시즌 처음으로 2위에 뛰어올랐다.

선두 LG와 불과 1.5게임차밖에 나지않고 막강 타선을 앞세운 선수들의 사기는 가히 '욱일승천'의기세다. 이런식으로 간다면 4강 진입은 물론,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 직행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즌 개막전 '꼴찌 후보'니 '최약체'니 하는 말들은 이제 어디서도 들려오지 않고 온통 장밋빛 미사여구뿐이다.

삼성의 약진은 무엇보다 대폭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주전자리를 꿰어찬 젊은선수들의 '기세'가 큰힘이 됐다. 이런 기세는 자발적인 팀워크가 원동력이 됐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백인천감독의 리더십과 프런트의 분위기 조성도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방망이 문제가 삼성의 판정승으로 끝나고 상승세가 계속되자 백감독 특유의 카리스마적 행동이 나타나고 프런트에서도 조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번 알바레즈코치와의 충돌은 지나치게 자신감에 찬 백감독의 '오버 액션'인 면이 많았고 "가능성 없다"고 일축하던 박동희를 이동수, 박석진과 바꾼 것은 "임기내에 우승을 해보자"는 감독과프런트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측면이 강하다.

이기고 있을때만 덕아웃을 벗어나와 선수교체를 지시하고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캐치볼을 하는감독의 모습은 '쇼맨십'으로 비쳐지기 십상이다. 또 "재기하기 어렵다" "품행이 문제다"던 선수를가능성있는 선수들과 바꾼 것은 '우승 조급증'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그 많던 우승 기회를 조급증 때문에 날려버린 삼성. "잘 나갈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게 지역야구팬들의 애정어린 충고다.

〈허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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