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환은 있었지만 역사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
1일 자정을 기해 홍콩이 영국식민지 지배에서 중국으로 반환되는 것을 계기로 아편전쟁에 대한영국의 공식사과를 기대했던 많은 홍콩과 중국인들에게 영국의 태도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아편전쟁(1840~42)은 중국 임칙서(林則徐)가 백성들이 아편중독으로 도탄에 빠진 것을 보다 못해영국밀수선에서 아편을 압수, 불태우자 이에 대해 영국이 항의하면서 일으킨 '비도덕적인'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중국이 패함으로써 홍콩은 영국 식민지로 할양됐던 것.
아편전쟁 사과에 대한 홍콩인들의 태도는 분명하다. 행정장관추선위원회 위원이었으며 홍콩반환기념행사협회 위원장인 리 탓 얀은 "영국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홍콩반환 준비위원회 창힌 치 위원도 "영국은 중국으로 하여금 홍콩을 할양하도록 강제한 데 대해 유감의 의사를 표시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여러 홍콩단체들은 영국의 사과를 요구했다.명분없는 비도덕적인 아편전쟁에 대해 이미 과거 영국내에서도 '부끄러운 전쟁이었다'는 자아비판의 목소리가 여러번 들렸으나 정작 영국정부는 중국과 홍콩의 정서를 외면한 것이다.당초 홍콩반환식을 앞두고 홍콩 내부에서는 홍콩을 방문하는 신임 토니 블레어 총리가 사과의 발언을 한마디라도 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국측은 홍콩반환식 관련 각종 행사에서 "영국은 지난 1백50여년간 홍콩을 잘 다스려 경제선진지역으로 번성시켰다"며 "앞으로 중국이 잘 해나갈지 의심스럽다"는 의미의 발언을 해 중국측을 자극했다.
홍콩인들은 "2차대전당시 독일의 만행에 대해서는 비판을 아끼지 않고 사과를 받아낸 영국이 자신들의 과거 치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고 해서 과거는 묻혀지지 않는다"며 결국 그들의 역사가 잘못된 것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홍콩·南泰羽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