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쫓기는 낮생활, '밤 쇼핑'이 뜬다

야간 쇼핑객이 늘고 있다.

시간에 쫓기며 생필품을 사야했던 맞벌이 주부들이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남편과 늦게 데이트겸쇼핑을 즐기고, 새벽까지 인터넷에 몰두하던 청소년들은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음료로 헛헛함을달랜다.

야간쇼핑의 주고객은 성인층과 청소년층. 지난 30일 8시 델타클럽 매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쇼핑객중 3분의 2가 맞벌이 부부로 보이는 부부고객들이었다. 9시이후에는 어린이나 노인은 거의 없다.

일주일에 3번은 남편과 함께 밤 9시 이후 쇼핑을 나온다는 추순남씨( 북구 동천동 영남아파트)는시간에 쫓기지 않고 느긋하게 쇼핑할 수 있어 식품과 가정용품 구입을 거의 이곳에서 한다 고말했다.

엄덕상 델타클럽매장장은 직장인 퇴근 무렵인 오후 7시부터 매장이 붐비기 시작한다 면서 가족쇼핑겸 나들이 장소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고 했다.

델타클럽의 야간 인기 품목은 주로 음료 정육 과일 빵 라면등 먹는 상품. 그 외에 텔레비전 화장지 야외용품 샴푸 비누 속옷등도 고객들이 즐겨 찾는 것들이다.

반면 심야시간대의 편의점은 PC 통신등 컴퓨터에 매달리다 간식을 먹으러 나왔거나 맥주등으로가볍게 2차를 하려는 젊은이들로 붐빈다. 편의점 관계자는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야간매출이 전체 매출의 60%%정도 차지하고 있다 고 전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가족쇼핑객이 늘어나면서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상설매장에서는 잇따라 영업시간을 연장, 심야쇼핑 분위기를 달구고있다. 7월1일 오픈하는 동아백화점 칠곡점도 1일~20일까지 세일기간동안 금.토.일요일에는 10시까지 연장영업을 한다. 이밖에 7월중순경 검단동에 오픈하는 플라이스클럽도 10시까지 영업, 야간 쇼핑기회를 늘리고있다.

새벽간식점으로 인기를 모으고있는 24시간 편의점도 유통업체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8.5%% 증가했다.

야간쇼핑이 증가하면서 밤 10시까지 영업시간을 연장한 델타클럽은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네시간동안의 매출액이 하루 매출의 40%%를 차지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간개장후 매출액및 입점고객이 10%%정도 증가해 야간쇼핑의 비중이 큰것을 입증하고있다.

계성마트도 젊은 직장인의 쇼핑편의를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영업시간을 11시까지 연장, 하루평균 25~30%% 매출신장을 보이고있다.

한편 야간 쇼핑확대 추세에 따라 이들 매장에 설치된 현금자동지급기의 야간이용도 늘고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 은행권 자동화기기의 야간거래 비중은 지난해 10월 13.2%%에서 올해 10월15.1%%로 늘었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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