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병든 농어촌

다 아다시피 우리나라는 70%%가 산지이고 3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고 오랫동안 농경공동체를이루고 살아왔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살림의 기초는 산살림과 들살림과 갯살림이라고 할수 있다.따라서 역설적일지는 몰라도 산과 들, 바다를 알뜰히 가꾸고 그 위에 산업 문명을 세워야 길게보아 우리도 잘살고 후세도 살리는 길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앞만보고 달려온 우리는 그간 기초 살림을 망가뜨려 가며 도시만 키워왔다.때문에 살길을 찾아 너도나도 도시로 몰려갔고 그 결과 급기야는 우리 삶의 기초인 산과 들과 바다는 황폐화됐다.

내가 터를 잡은 영덕도 다른 농어촌 지역과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버려황량하기 그지없다.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웃음소리를 들을수 없고 초상나 출상때면 상여를 60이 넘는 노인들이 메야한다.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그나마 있는 아이마저 교육여건 열악으로 하루 지나면 한사람씩 떠나버린다는 것.

몰락이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다.

그간 우리는 문자 그대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그러나 정책 부조화 결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도처에 널려 있는게 현실이다.우리 삶의 기초인 산촌 이나 농촌이나 어촌이 힘을 잃고 병든것도 그중 하나다.끊임없이 점검하고 대안이 제시됐다지만 아직은 '아니올시다'다.

다행히 최근 정부가 귀농자지원센터를 만드는등 뒤늦게나마 관심을 가져 다행이다.얼마만큼 성과를 거둘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돌아와 산과 들꽃 냄새를 맡고 농촌 아이들이도시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는 풍요로운 농촌과 어촌과 산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너무 지나친 기대일지 모르지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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