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법주차 외제·고급차 견인 외면

외제차나 국산 고급승용차는 불법주차견인에서도 특혜대상이다. 단속원들이 차문을 여는 기술이없기 때문. 결국 열받는 쪽은 소형승용차 주인들이다.

불법주차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철사를 구부려 만든 만능키를 사용해 차문을 연뒤 기어를 중립에 놓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야만 가능하다.

따라서 단속 요원들은 견인 작업에서 차종별로 차문의 특성을 파악하고 수십회에 걸쳐 실전 경험을 쌓는다.

하지만 외제차나 고급 승용차는 차문에 부착된 키박스의 구조가 복잡해 열기가 힘든데다 연습 대상 차량도 구하기 힘들어 끌고가고 싶어도 못끌고 간다는 것.

대구 지역내에 등록된 외제차 수는 7월 현재 30여종 1천7백여대이며 고급 국산 승용차는 대략 7천~8천여대. 그러나 구청별 견인실적은 구청별로 한달 한두대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단속원들이 고급 승용차 견인을 외면하는데는 또다른 속사정이 있다.

차량들이 워낙 고가여서 끌고가려다 조그마한 파손이라도 생기면 엄청난 수리비를 물어야하기 때문.

일반 국산 승용차도 새로 개발된 신형차의 경우 단속원이 차문을 여는 노하우를 습득하는데 한두달은 걸린다는 얘기고 보면 소형승용차주들의 불만만 잔뜩 높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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