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자율적 시민사회 위축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대구·광주·인천등 3개 광역시중 인천은 시민적 리더십이 크게 활발해졌으나 대구·광주는 정치·행정·경제 선도집단의 지역장악력에 비해 자율적인 지역시민사회는 위축돼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지역사회 선도집단 구조가 지역주의와 학연에 의해 긴밀히 연관돼 자율적인 시민사회 영향력증대에 걸림돌이 되고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주장은 홍덕률 대구대교수(사회학)가 지난 95년말부터 지난 해 9월까지 대구등 3개 광역시 여론선도층인사 27명을 상대로한 심층인터뷰와 자료등을 통해 작성된 논문 '지역사회의 지배구조에 대한 실증연구'를 통해 최근 발표됐다.

홍교수는 92년6월 지방자치제선거이후 대구는 보수적 시민의식과 함께 소위 'TK정서'가 지역민을 장악한 상태에서 시민적 리더십의 형성이 쉽지 않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광주역시 김대중총재가 이끄는 정치집단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정서와 지역주의가 시민사회 발전의 장애가 된 반면 인천은 기존 정치세력의 장악력이 타지역에 비해 낮은 데다 굴업도 핵폐기장 건립반대, 인천국제공항 명칭확정운동등 시민운동의 성공으로 시민운동공간이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홍교수는 또 대구·광주의 경우 경제·교육·문화계 선도집단이 특정 명문출신들에 의해 장악된것은 물론 시민운동 역시 이들 명문교출신들에 의해 이뤄지는등 학연의 영향력이 계속 확대되고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홍교수는 지역재벌등에 의해 여론이 독점되고있는 지역언론의 개혁이이뤄져야하며 시민의식의 증대와 시민운동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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