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고기 기종은 보잉기다. 보잉사는 미경제를 떠받치는 기둥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 경제를 위해 사고원인은 보잉 때문이 아니어야 한다.
미언론의 삼단논법은 이것이다. 사고 발생 사흘째를 맞아 미언론은 일제히 사고원인을 대한항공조종사의 실수로 몰아붙이고 있다. 덕분에 사고 이틀째 벌써 가물가물해졌던 기체상의 결함 가능성은 이제 아예 "명백히 없었다"는 부정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워싱턴포스트지의 경우 1면 기사 머릿부분에 "명백히 어떠한 기계적 결함도 없었다"고 쓴 뒤에 바로 다음 단락에서 "분명한 기계적 이유는 전혀 볼 수 없었다"고 거듭 거듭 보잉기를 비호하고 나섰다.
문제는 NBC방송. 사고 발생 직후에 괌 현지에 파견된 NTSB 조지 블랙 위원을 급거 수배, 단독인터뷰로 '특종 을 했던 NBC는 처음부터 사고원인을 '항공기 결함 이 아닌 '사람의 잘못 으로 방향을 잡아나갔다. 마침내 NBC는 8일 "사고원인은 바로 조종사의 실수였다"고 단정하고나섰다.
여기서 또 하나의 삼단논법이 발견된다. NBC는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합자해서 뉴스전문채널인 MSNBC를 운영하고 있다. MSNBC의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함께 시애틀에본사를 둔 보잉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착관계를 갖고 있다. 바로 여기서 이번 NBC의 발빠른'보잉 비호 보도 가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미언론의 일사불란한 '보잉 비호 보도 에는 어처구니없게도 일부 한국언론이 함께 거들고 있다. NBC방송은 한국에서 널리 읽히는 한 신문이 사고기 기장의 경험부족과 누적된피로가 사고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는 점을 줄기차게 떠들어대고 있는 것.
국익을 앞세워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미언론에 우리 언론의 실상을 비춰보면서 한 사람의 기자로서 실로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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