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계등 비주류 전략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대표가 당내의 분란을 잠재우기 위해 당체제 정비에 팔을 걷어 부치고나서고 있으나 그 반대 편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전혀 다른 것 같다. 후보 중도사퇴나 교체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민주계 등 반이회창 진영의 인사들은 10월초순이라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박아 놓고 그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이 신한국당 10월위기설의 진앙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이들의기다림은 사퇴론을 위한 명분축적용이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 탈당을 위한 사전단계로 보여진다.이들의 생각에는 이대표는 이미 유력한 카드에서 제외됐다. 최근 당선가능성이 급상승추세를 보이는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와 조순(趙淳)민주당총재의 연대를 통한 민주세력의 연합을 염두에두고 있다.

가장 강하고도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인사로는 서석재(徐錫宰)의원과 서청원(徐淸源)의원이 손꼽힌다. 이들은 전당대회까지는 잠자코 있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의 시한부 침묵은 폭발을 준비하기위함이다. 10월10일을 넘어서까지 이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거나 더 내려간다면 이대표에게 용퇴를 촉구한다는 대강의 방침을 세웠다.

그 때 쯤이면 이대표의 사퇴론도 어느 쪽이 되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서석재의원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자유경선을 통해 후보가 결정됐어도 결과적으로 잘못된 결정이면 바로잡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냐"며 "민주주의 체제에서 다수가 잘못됐다면 바꾸는 게 순리"라고 사실상후보교체론을 전개할 뜻임을 내비쳤다.

이수성(李壽成)고문을 지지했던 서청원의원 또한 "이대표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굳힌 것 같다.그는 26일 오전 이고문 지지파 의원 16명과 조찬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 이들은 "10월 중순쯤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외에 더 분명한 쪽은 이전지사를 지지하는 그룹이다. 규모가 아직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이들의 생각은 완전히 당 밖으로 나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들 가운데는 10월 초가 되면 당을 떠날 사람도 있다. 김운환, 김학원(金學元)의원 같은 이는 당을 떠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벌써이전지사의 일을 돕고 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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