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할인점 인근 재래시장 찬바람

"배추 팔아 자식 공부 시켰는데 이제 이 장사도 그만 두어야 할것 같습니다" 칠성시장에서 20년째 채소류를 팔아온 이모씨는 홈플러스 개장후 눈에 띄게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씨가 새벽 5시 팔달시장에서 채소류를 도매로 사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판매한 돈은 하루 평균 5만원. 할인점이 개장되기전 10만원의 매출을 쉽게 올린것에 비하면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여기에 원가를 제하고 이씨가 손에 쥐는 순수익은 2만원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또 서문시장에서 의류업을 하는 김씨는 추석이 끝나자 가을옷을 들여와 기한없는 30% 세일을 실시하며 하루종일 고객들과 씨름을 하고 있으나 인건비와 원가를 빼면 남는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교동시장 전자상가도 할인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ㅁ전자상가를 경영하는오씨는 "할인점 개점으로 평균 20~30% 정도 매출이 감소한 실정이라 교동시장내 전자상가들은소비자들에게 친절하고 사후 A/S가 철저한 교동시장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잇단 할인점 개점으로 재래시장이 겪는 어려움은 지역의 대형 재래시장뿐 아니라 할인점 인근중.소형 재래시장들도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프라이스클럽 인근에 위치한 산격.복현시장과 홀마트 인근 성당.명덕시장 등의 재래시장 상인들도 한결같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밖에 슈퍼마켓들의 경영사정도 할인점의 개점으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홀마트가 들어선 대명동지역의 경우 개점 2주일만에 인근 ㄱ슈퍼가 식당으로 전업한 것을 비롯, ㅈ.ㄱ 슈퍼가 문을닫았으며 할인점 인근 대부분의 슈퍼들이 평균 30%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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