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구의 밤거리가 눈에 띄게 환해지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 조례를 개정하며 가로등 밝기를 기존 20~25룩스에서 30룩스 이상으로 변경한데 따른 것.
최근 가장 밝아진 곳은 지하철 1호선 개통 구간 가운데 영남고네거리~서부정류장(월배로)과 서부정류장~영대네거리(대명로). 한때 대구에서 대표적인 캄캄한 도로로 꼽혔던 이 구간은 지하철 공사가 마무리 된 뒤 양편에 가로등이 촘촘히 늘어서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대구시는 연차적으로 기존의 어두운 가로등을 밝은 등으로 교체하고 새로 건설되는 도로변에 보다 밝은 가로등을 신설하는 조도개선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과거엔 1백~2백W(와트)짜리 가로등을사용하기도 했으나 최근엔 폭30m 미만 도로엔 2백50W, 30m 이상 도로엔 4백W짜리 가로등을 쓰고 있다.
가로등 간격도 기준 조도가 높아짐에 따라 좁아지고 있다. 10차로의 경우 과거 약 30m에 이르던가로등 간격이 22~25m로 좁아졌고, 6차로는 30m 이하, 4차로는 35m 이하를 유지해야 기준 조도30W에 맞출 수 있다.
밤거리가 밝아지면서 시민들의 부담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4백W짜리 나트륨등을 설치하는 비용은 약 1백90만원. 가로등 전기세는 각 구청별로 부담한다. 수성구청의 경우 11월 부담하는 가로등전기세는 모두 3억4백여만원. 4백W짜리 가로등 1개에 한달 평균 1만원씩 전기세가 든다. 결국 가로등 1개가 더 생기면 1년에 설치비를 포함해 2백여만원이 드는 셈이다.
택시기사 박모씨(35.대구시 남구 대명9동)는 "도로가 밝으면 운전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며 "비용을 다소 부담하더라도 대구시 전체를 밝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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