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송사 '시청자 참여 프로'인색

'시청자가 소외된 한국 TV는 연예인 천국'

'시청자 참여 확대'를 앞다퉈 선전하고 있는 각 방송사가 정작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을 외면하고있다. 반면 '전국민의 연예인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넘쳐나는 오락프로그램에는 연예인들만북적거린다.

각 방송사가 간판으로 내세우는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은 KBS1 '전국노래자랑', KBS2 'TV쇼 진품명품', MBC '사랑의 스튜디오' 정도. 그밖에도 시청자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다수 있지만,평범한 시청자들의 소박한 면모 보다는 오락성에 치우친다는 점에서 진정한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으로 보기 어렵다.

전형적인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으로 꼽혔던 KBS2 '민원 25시', MBC '1318 힘을 내' 등은 정작이번 가을개편에서 폐지되는 운명을 맞았다.

각 방송사가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을 꺼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웬만한 프로그램에 스타들이 등장하지 않으면 시청률이 바닥을 헤맬 수 밖에 없다"는 한 PD의 고백이 우리의 방송현실인 셈이다.현실이 이렇다보니 브라운관은 온통 연예인 천국이다. 연예인들이 요리를 하고, 현장체험을 하고,소식이 끊긴 옛 친구를 만나는 '행운'까지 누린다. 최근엔 전공분야가 아닌 각 프로그램의 진행자자리까지 독식하다시피하는 상태.

일반인을 외면하고 연예인 위주로 프로그램을 만들다보니 결국 오락프로그램 일변도의 편성이라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오락프로그램의 법정 편성한도는 50%%이지만 공영방송인 KBS2조차 95년 이래 줄곧 기준을 어기고 있어 과연 방송의 공기능이 무엇인가하는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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