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APEC정상회의 참석 의미

"'문민외교' 5년 총결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되는 제5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문민정부 5년의 외교를 총결산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밴쿠버 정상회의는 김대통령에게는 사실상 임기중 '의미있는' 마지막 정상외교의 무대이면서 동시에 지난 93년 취임후 모두 4차례에 걸친 APEC정상회의 성과를 매듭짓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지난 94년 김대통령이 '세계화' 정책을 천명한 이후 한반도 주변국은 물론, 동남아와 유럽, 중남미 등지를 오가며 펼쳐왔던 경제실리와 안보를 양축으로 하는 '문민외교'의 공과를 평가받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김대통령의 밴쿠버 방문도 역시 그동안 추구해왔던 '경제실리외교'와 '안보외교'의 연장선에서 그의미를 조명해볼 수 있다.

25일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는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와 인프라(사회간접자본) 개발등 중·장기적인 의제 뿐아니라 동남아를 비롯한 역내 국가들의 통화위기 등 당면 경제현안도 다루게 된다.

이와함께 APEC 18개 회원국의 국가원수들이 참가하는 정상회의를 전후해 김대통령은 주최국인캐나다를 비롯, 미국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 정상들과 잇따라 개별회담을 갖고 양자간 경제현안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을 논의하는등 안보외교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우선 APEC 정상회의에서는 역내 인프라 개발과 이를 통한 경제·기술협력(ECOTECH)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이 핵심 의제로 상정돼 있다. 회원국 정상들간의 조율이 잘될 경우 이에 관해 정식선언문을 채택하고 인프라 개발을 위한 민·관 동반자 관계증진을 위한 기본틀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김대통령의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프라 개발에 관한 우리나라의 경험을 소개하는동시에 우리가 주도하고 있는 아·태 정보인프라(APII) 사업을 적극추진, 선두그룹에 속한 우리정보통신 업계의 시장진출을 확대하는 계기도 마련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아울러 우리 국내 건설업계의 역내 시장진출에도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정부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역내 개도국의 경우 향후 10년간 1조5천억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이 분야에서기술과 경험을 축적해놓고 있는 우리 기업의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당면한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를 비롯한 역내 통화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회원국 정상간에 활발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동남아는 물론,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통화위기가 특정한 나라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역내 회원국 모두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상황임을 지적하고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역내 협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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