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풍수지리 학문정립 움직임

'혹세무민(惑世誣民)의 미신' 또는 민족 전통의식에 기반을 둔 철학으로 찬반시각이 크게 엇갈리는 풍수지리를 학문적으로 정립하려는 움직임이 지역학계내에서 시도되고 있다.특히 풍수지리 찬성론자들은 최근 붐을 일고있는 '수맥'및 집위치의 방향배치등이 풍수지리의 과학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지적하며 풍수지리학의 정립을 도모하고 있다.

제도권 학계내 풍수지리학 연구가로 널리 알려진 최창조 전서울대교수(지리학)의 경우 풍수지리의 학문정립을 주장, 한국연구회등 사학계의 반발을 사는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그러나 국문학등 학계에서는 구비문학등을 통해 풍수지리에 대한 각종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으며 지리학.건축학일부에서도 최근들어 풍수지리의 과학성 검증에 대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

경산대 경산문화연구소 주최로 지난10일 열린 학술심포지엄 '풍수지리학의 현황과 전망'에서 최창조전서울대교수는 "이중환의 '택리지'등 조선조 실학에는 풍수지리를 학문에 응용하려는 경향이 강했다"며 풍수지리의 학문정립을 주장했다.

또 경산대 조춘호교수(국문학)는 "풍수지리관련 설화는 문헌 2백여편, 구비 1천3백여편등 광범위하게 퍼져 민족의식 전반에 흐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풍수설화는 "우리민족이 가진 천지인(하늘.땅.사람)의 합일적 세계관이 반영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조교수는 학술대회개최동기에 대해 "풍수사상이 민속신앙 차원을 넘어 과학적 실증이 증명되는 현실에서 풍수지리에 대한 학문적 입장을 정립하려는 시도"라며 "지속적인 학술행사를 가질 계획"이라 밝혔다.

경북대 권연웅교수(사학)는 "풍수지리에 대한 학문정립 움직임이 학계 일부에서 시도되고 있기는하나 관련학문의 전체 흐름으로 보긴 어렵다"며 "풍수지리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학계의 여론.사회적 판단등 복합적 과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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