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법없는 경제위기

"한치 앞 못볼 정국…"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되는 제5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참석하는 것은 5년 임기의 외교 나들이를 결산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밴쿠버 정상회의는 김대통령에게는 취임후 모두 4차례에 걸친 APEC정상회의 성과를 매듭짓는 행사다.

김대통령은 지난 94년 세계화 정책을 천명한 이후 그동안 모두 13차례 한반도 주변국을 비롯해동남아와 유럽, 중남미 등지를 오가며 정상외교를 펼쳤다.

김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후에도 내달 중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SEAN(동남아국가연합) 확대정상회담에도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대통령은 임기중 15차례나 해외순방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의 사상 유례없는 경제위기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어지럽게 얽혀가는 정국상황 등 어려운 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또다시 막대한 경비를 들여 외교나들이에 나서야 하느냐는 따가운여론도 만만찮은 게 사실이다. 한마디로 외교적 성과는 차치하고라도 얼마남지 않은 임기동안 소비성 외유보다는 어려운 나라살림을 챙기는 쪽으로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에서다.실제 청와대도 이런 와중에 김대통령이 해외로 나서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껴 한동안 ASEAN정상회담 참석여부를 놓고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의 이번 밴쿠버 방문도 그동안 추구해왔던 경제실리와 안보외교의 연장선에서 그 의미를강조, 미국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 정상들과의 개별회담을 적극 추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있다. 최소한 구색은 갖춘다는 얘기다.

아울러 김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으로 우리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시장진출에도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정부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지만 이또한 이 시점에서 국정책임자가 직접나서야 할 사안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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