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신한국당의 남은 기간 전략은 이달말쯤 이회창(李會昌)후보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를 따라 잡고 다음달 초부터는 1위로 치고 나가, 대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한다는 것이다. 이과정에서 양자대결 구도로 몰아 이인제(李仁濟)후보를 완전 제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상황에 따라이후보가 사퇴할 것이란 자신감마저 배여있는 듯하다.
이같은 향후 전략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요즘 신한국당은 희색이 완연하다.이회창후보가 급상승하고 있는데다 김대중후보가 마의 35%%선에 묶여 있고 이인제후보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내에서는 반DJP의 명분과 승기를 잡았기 때문에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그동안 이회창후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었던 당내 비주류들의 이회창후보 흔들기가 종식이된 점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이다.
윤원중(尹源重)총재비서실부실장은 "이인제후보의 지지율은 더욱 추락할 것"이라면서 "이제 김대중이냐 이회창이냐하는 싸움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한국당은 2위진입이 예상보다 빨리 나타나자 조만간 김대중후보를 추월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인제후보의 지지기반인 부산경남, 강원, 충청지역 등에서 이후보가 밀리면 지역 특성상 바로 이회창후보의 지지율 반등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번주에 통합전당대회(21일)를 치르고 18일 경남지역, 22일 부산지역필승결의대회를치르면 부산·경남·충청권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국당은 공중전에서 전국적인 거대한 조직을 총가동하는 지상전으로 전환하면 1위입성도 멀지않았다는 입장이다. 당의 한관계자는 "실탄지원이 없으면 꼼짝도 않던 조직들이 이제 자발적으로움직이고 있다"며 지상전의 성과를 기대했다.
물론 DJP야합과 이인제후보의 경선 불복에 대한 공세와 함께 이회창-조순연대에 대한 홍보강화,영입을 통한 세확산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조연대의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슬로건이 국민들에게 어필되고 있는 만큼 이들 두사람의 공동선거운동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특히 최근 국민들의 불안의식을 감안, DJP정권과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국민신당정권을정국혼란 요인으로 내몰면서 안정이냐 혼란이냐는 구호를 다시 내걸 태세다. 신한국당은 이회창후보의 상승으로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이 사생결단식의 총공격을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대해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여론 지지도 급상승세를 꺾기 위해 화력을 집중, 공세를 연일 강화하고 있다. 반면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측을 겨냥한 공격 수위는 급격하게 낮추고 있다. 이총재 공격의 원군(援軍)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을 듯하다.
동시에 후보등록일(26일)전까지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지지도를 40%%선까지 끌어 올림으로써 대세를 굳힌다는 전략아래 권역별 필승전진대회에 이어 지역별 여성전진대회도 추진하는 등 DJT연대를 본격 가동하고 했다.
당은 18일오전 서울여의도 당사에서 지도위회의를 갖고 이총재와 이후보간의 지지율 격차를10%%포인트 이내로 묶어둠으로써 양자간의 후보단일화 움직임도 차단한다는 기조아래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총재 공격은 우선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을 재거론한다는 것과 현 정권 5년실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번 선거의 의미는 현 정권의 5년실정에 대한 심판에 있다는 점을 호소한다"며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이총재가 아무리 차별화 전략을 쓰더라도 신한국당이 국민신당보다 책임이 크다는 사실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즉 이총재는 김대통령의울타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다. 국민신당을 YS신당으로 몰아붙이며, 특히 대구·경북에서반(反)YS 정서를 자극시키겠다는 전략이 어느새 이총재쪽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이다.당은 그러나 아들 병역문제 재론에 대해선 자칫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를 것을 우려, 직접적인 비난은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총재 급부상에 더 긴장하고 있을 국민신당측에서거론해줄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는 것. 이때문인듯 17일 하룻동안 그에 대한 비난 논평은 한건도 없었다.
이와 함께 이총재와 민주당 조순(趙淳)총재가 합당하게될 신당의 명칭이'한나라당'으로 결정될 것이란 점을 놓고도 "당나라당 등으로 개칭하는게 낫다"는 등의 비난을 퍼붓고 있다. 또한 조총재에대해서도 "경제전문가가 아니라 서울지하철을 사고철로 만든 장본인"이라는 식으로 공격했다.장성민(張誠珉)부대변인은"김대통령의 이중적 플레이에 대해 사무치는 한을 품고 있으며, 병역의무를 회피한 아들이 소록도로 떠난 것을 비난한 국민들에 대해서도 말못하는 한을 품고 있다고한다"고 주장했다. 김대통령과의 갈등관계는 물론 병역문제와 관련한 비난여론이 이총재측에 계속 지속되도록 하겠다는 속셈까지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국민신당
'D-30'을 맞는 이인제(李仁濟)후보의 국민신당이 당면한 과제나 전략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일단김대중(金大中)후보에 대한 공격은 제쳐두고 오직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후보 공세에만 초점이맞춰져 있다. 상승세인 이후보를 잡지 못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만일 작전이 맞아 떨어진다면 해볼만한 싸움이 되고 그 때는 여론 선두인 김대중후보도 두려운상대가 아니다. 양자 대결시 60~65%%에 달하는 반DJ표를 묶으면 승리를 자신하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신당의 D-30전략에는 김대중후보가 공격목표가 아니다. 여론지지도 2위 자리를 굳히고 난다음에 공격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당일각에서는 김대중후보의 '이이제이(以李制李)'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다.
따라서 국민신당의 당력은 다시 이회창후보를 따돌리고 확고한 2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모아지고있다. 이를 위해 이회창후보에 대한 무차별적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신당의 이미지를 고려해 자제해왔던 폭로, 비방전 등 '네거티브전략'도 불사할 태세다. 김학원(金學元)대변인도 17일 공개적으로 "이회창후보 가족 병역문제를 확인중이며 근거를 확보하면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편을 냈다.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도 "지금까지 갖고 있는 많은 정보를 정치신의상 말하지 않고 있을 뿐이지만 상황이 급하게 돌아가면 터뜨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꺼진 듯한 이회창후보 아들의 병역문제 불씨를 다시 끄집어내 불꽃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다른 당직자도 "이후보의 큰아들 정연(正淵)씨가 갑작스레 소록도행을 택한 것도 자료유출 등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연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신당은 또 지지율 저하의 최대 원인인 YS신당설에 대해서도 반격준비를 완료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직계를 포함한 민주계 대다수가 신한국당 잔류와 이회창후보 지지를 결의한 마당에'국민신당=YS신당'등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과 함께 오히려'신한국당=YS본당'이라는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국민신당은 이회창후보 공격과 함께 집안단속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당내에 "이제 승리는 물건너 갔다"는 기류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국민신당이 18일 지역별 선대위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식고 있는 전의(戰意)를 다진 것이나, 21일 서울부터 22일 대구·경북 등25일까지 권역별 필승결의대회를 준비한 것도 주춤한 당 분위기를 일신하고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기 위함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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