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 지지율 부동-JP "안 움직이네"

DJT출범 20여일이 되도록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지지율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자민련측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측은 DJT이후에도 DJ의 지지율이 오르기는 커녕 오히려 3%%가 내려간데 대해 김종필전총재와의 합의문을 문제삼고 나오고 있다. JP가 집권후 실세총리를 맡고 내각제 개헌후에도 자민련측이 총리를 낸다는 합의문이 국민들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며 JP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분위기다. 자민련의 한관계자는"국민회의측이 지지율 하락을 문제삼아 JP측에 백의종군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때문인지 JP는 17일 김대중총재의 수원지역 필승전진대회에도 불참했다. 지난 15일 부산지역필승전진대회에 불참한데 이어 두번째다.

총재 내정자인 박태준(朴泰俊)의원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이 TK의 대표성을 갖고 DJP에 합류할 경우 대구·경북지역의 DJ지지율이 한껏 오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황은 정반대다. 오히려 이회창(李會昌) 신한국당 총재 지지율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박의원은"총재추대후대구·경북지역을 돌면서 이해를 구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자위하고 있으나 결과는 미지수다.

이 와중에 박철언(朴哲彦)의원마저 간단치 않게 나오고 있다. JP와 박태준의원은 DJT를 '70대 장수무대'로 비난한 박의원이 공개석상에서 사과하고 합류할 것을 종용하고 있으나 박의원은 탈당운운하면서 버티고 있다. 박의원은 "내가 문제를 제기했으니 이제는 저쪽(특히JP)에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DJT연대의 근본적인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또 마지못해 자민련에 잔류하고 있는 TK의원들의 행보도 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박종근(朴鍾根),안택수(安澤秀)의원 등은 탈당 임박설이 돌고 있으며 DJT를 지지하는 의원들도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 심지어 잔류의원들의 일부도 오는 23일 대구지역 필승전진대회 참석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자민련내 이같은 분란은 대선에 후보를 내지못한 불임정당의 한계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DJT가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것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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