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첫 대통령후보 TV합동토론회는 이전부터 있어왔던 개별후보와 패널리스트들간의 TV토론에 비해 후보간의 자질·능력·인품등을 비교 검증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첫 합동토론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세 후보들의 토론자세나 토론을 전개하는 방법에선 성공적이라할수 없다. 특히 어젯밤의 TV토론은 경제문제에 국한된 각 후보의 정책과 복안, 식견등을 검증하는 자리인데도 경제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상대후보의 약점이나 정치적 공격에 치중한 것은 국민의 기대에 빗나간 것이었다. 물론 경제문제가 경제적 요인만으로 설명되거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도 논리전개의 방식은 경제에서 출발하고 경제의 시각에서 경제외적 요소를 짚어가는게순서인 것이다.
더욱이 국난이라 표현할 정도의 경제위기를 맞아 국민들은 이번TV토론에서 대선후보들에게 시원한 해법을 기대했으나 대체로 두루뭉실 넘어갔는가하면 경제와 국제적 관계에 대한 무지·무감각을 드러내 실망을 안겨줬다. 위기해법에서 "정부·기업·국민이 합심하면 된다", "국민에게 고통분담을 이해시키겠다"는등 지극히 피상적 대책을 내놓았는가하면 "애국심만이 해결책이다" "집권하면 IMF와 재협상하겠다"고 함으로써 과연 경제적 식견을 믿어도 될지 의심케했다. 단기적 위기극복에 대한 구체적 대안없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느니 단기간에 경제를 살리겠다느니하는 장밋빛 주장이나 비전은 공소하게만 들릴뿐이다.
그리고 더욱 기가막히는 것은 위기초래의 책임문제에 대한 공방이다. 서로가 책임을 떠넘기며 상대후보와 상대당을 공격하며 자신과 자당(自黨)에는 책임이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펴고있는 것은지도자로서 자질에 의문을 갖게하는 것이다. 지금의 경제난은 1차적으로 현정부와 대통령에 가장큰 책임이 있겠지만 그같은 위기초래와 관련, 지금 후보들의 행적과 경력으로 보아 과연 추상적책임이나 아니면 책임이 없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이번 TV토론이 후보별 정책대안이 전혀 차별화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일부에선새로운 제안도 있었고 전혀 다른 입장도 보였다. 그러나 그같은 차이에 대해 후보간의 심도있는토론이 거의 없어 서로간의 나열식 비교로 끝났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별화된 정책대안에 대한 비교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선 국민의 선택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각 후보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남은 토론에선 무엇보다 주제에 충실한 토론,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토론을 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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