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려증권 최종부도 이모저모

…고려증권 부도처리 여부를 놓고 관련 7개 시중은행들은 초유의 인내심을 발휘해가며 최초의금융기관 부도를 막기 위해 노력을 전개했다. 당초 5개 은행은 고려증권이 3일 만기 도래한 어음1천4백80억원을 결제하지 못하자 결제시한을 4일 오전 10시로 연장했다가 다시 낮 12시, 오후 4시까지로 최종결제시한을 계속 늦췄다.

은행들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결제하지 못한 3일자 어음을 5일까지 막도록 하는 초법적인연장 조치를 취했으나 이중 3개 은행은 4일 밤 10시를 전후해 1차부도를 선언. …고려증권 부도 처리와 관련해 기업체와는 달리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주거래은행제도가 없어은행간 공조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5개 은행들은 고려증권이 3일자 어음을 막지 못한 이후 결제시한을 하루 연장하는 데는 무언의공조가 이뤄졌으나 4일에도 결제가 안되자 3개 은행이 밤 10시를 전후해 1차부도를 통보한 것. …이날 낮 매각설이 나돈 고려증권의 본사 사옥은 준공검사조차 받지않아 담보로도 제공할 수없었다는 것.

고려증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콜자금에 대해서 자꾸 담보를 요구해와 부동산등 담보가 될 만한자산내역을 확인해보니 지난 9월말에 입주한 본사 사옥은 아직 준공검사도 받지않아 담보로 제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

…극심한 자금난을 견디다 못한 고려증권이 5일 결국 부도를 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경악을 금치못하며 망연자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기관 구조조정의 불똥이 끝내 증권업계까지 튀었다"며 "설마 증권사가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한탄.

…대구와 경북에 각각 4개씩 모두 8개의 지점망을 갖고있는 고려증권의 최종부도로 지역증권가에도 적지않은 파장이 우려되고있다.

5일 주권거래가 중단된데 이어 최종부도 처리된 고려증권 대구지역 각 지점에는 5일 출금 업무가중단된데 이어 6일부터 영업이 정지됐다.

고려증권 부도 소식이 전해진 5~6일 고려증권 대구지역의 각 지점 객장에는 주식 및 고객예탁금,각종 예금 등의 보장 여부 등을 확인하려는 고객들의 발길과 문의전화가 쇄도했다.한국증권업협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97년10월 현재 고려증권 대구지역 4개 지점의 총 거래실적은5백37억2천5백만원이며 위탁계좌와 저축계좌가 각각 1만2천5백47계좌,2천5백6계좌에 이르고 있다.〈金海鎔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