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재협상론'이 대선종반 최대쟁점으로 떠올랐다. IMF의 구제금융지원이후에도국내의 외환.금융위기는 공황상태로 치닫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이날도 IMF재협상론을 둘러싼 공방을 거듭,한국의 대외신인도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자초하고 있다.
IMF의 캉드쉬총재는 11일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와의 전화통화에서'한국의 재협상 요구로 인한국제적 불신이 외환위기와 금융공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이날 밤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의 재협상론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전날까지 재협상 대신'추가협상'으로 말을 바꾸면서도재협상추진이라는 기조를 바꾸지 않았던 김후보는 12일 "IMF협약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재협상주장을 전격적으로 철회했다.
IMF재협상론이 현재의 금융외환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는 한나라당은 이후보가 직접 재협상론 비판에 나서는 등 총공세를 펼쳤다. 이후보는 이날 밤 대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당선될경우 IMF협정을 이행하겠다"고 다짐한데 이어 IMF재협상 주장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IMF재협상과 관련한 공개토론도 함께 제의했다. 이후보는"김후보는 IMF협상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재협상을주장해 대선후보들의 서명을 자초한 데 이어 계속 재협상을 주장함으로써 외국 금융기관들의 한국에 대한 신뢰에 근본적 문제를 제공했다"며 재협상론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나라당 대변인실도 재협상론 비판에 총력을 다했다. 구범회(具凡會), 신동준(申東埈)부대변인은논평을 통해 "김대중후보는 국민앞에 사죄하고 무지의 소치인 IMF재협상주장을 즉각 철회하라"고비난했다.
국민회의는 IMF재협상론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에 적지않게 당황했다. 12일자 조간신문에 일제히대선후보의 이행각서를 공개하고 누가 국민의 편이냐는 광고를 게재한 국민회의 김후보는 12일오전 신라호텔에서 미키 캔터 전미무역대표부대표 등과 가진 국제화상회의에서 "어제 캉드쉬총재에게 협약을 적극 지지한다는 서신을 보냈다"며 재협상론을 철회했다. 김후보의 전격적인 IMF재협상론 철회는 전날까지 추가협상을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비판을 비난하던 태도를 감안할 때예상치 못한 태도변화다. 결국 TV토론회는 물론 기회있을 때마다 IMF와의 재협상을 주장해오며당보등을 통해 이행각서를 쓰지 않은 후보는 자신밖에 없다며 득표전략으로 활용해오던 김후보는재협상론이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기 전에 경제계 내외의 비판을 수용한 셈이다.국민신당도 재협상 주장을 거뒀다. 한이헌(韓利憲)정책위의장은 "일단 우리쪽에서 위기수습에 최선을 다하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반 문제에 대해서는 분기별 협의를 통해 조정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물러섰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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