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지만 경제위기와 대선으로 유난히 예년과 다른 크리스마스 분위기이다.
작년 이맘땐 거리 곳곳에 캐럴이 흘러나오고 거리가 들뜬 분위기였으며 나 자신도 작고 큰 모임에 참석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냈는데 올해는 조용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그래서 요즘같이 우중충한 겨울은 런던의 날씨를 연상케하면서 잠시 나로 하여금 그곳에서 보냈던 크리스마스를 생각케 한다.
지금쯤 그곳 대학에도 방학이 시작됐을 것이다. 방학과 함께 우리는 친구들과 정성스럽게 쓴 카드를 주고 받으며 작은 파티들을 즐겼다.
영국 친구들은 파티를 갖기 전 판토마임을 보든지 '호두까기 인형'같은 발레나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한 연극을 봐야 한다면서 런던 극장가로 나를 끌고 다녔다. 덕분에 우린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에서 일어난 세쌍의 부부 이야기를 다룬 코믹한 연극을 볼 수도 있었다.
친한 사이일 경우엔 대부분 집으로 저녁식사 초대를 해서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음식인 푸딩케익을 손수 손님에게 대접하고 손님은 축하카드와 포도주, 초콜릿 같은 간단한 선물을 갖고가 나눠먹으면서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이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며 가족, 지인(知人)들과 함께 사랑과 행복을 나누며 소박한 삶의 기쁨을 맛보기 위한 것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도 무절제한 먹고 마시기 모임을 지양하고 한편의 연극이나 발레감상으로 가족단위의 차분하고 문화적으로 성숙된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기대해본다.〈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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