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연회·계모임 안방에서

안방 송년회와 계모임이 유행하고 있다. IMF 한파 이후 호텔 음식점 술집 등에서열리던 모임이 경제적인 안방모임으로 바뀌고 있는 것.

40대 초반의 직장인들이 모인 청구고 동기회 '맥'은 28일로 예정된 ㄱ호텔 송년행사를 취소하고 총무(42) 집에서 연말 모임을 갖기로 했다. 동기생들은 회비 일부를떼 음식과 술 장만 비용으로 쓰고 나머지는 적립키로 한 것.

중구 봉산동의 가정주부 모임인 한마음회 회원 9명도 중국집·한식집에서 하던 계모임을 23일부터 집집마다 돌아가며 열기로 했다. 이 모임 총무 신영숙씨(48)는 "절약한 경비 1만원씩을 통장에 넣었다"며 "조촐한 저녁상을 차리고 된장국에 쌈을 곁들여 먹는 것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남구청의 한 공무원 모임은 지난22일 회장 집에서 송년행사를 열고 저녁 식사 후소주와 맥주로 분위기를 살렸다. 회원인 조기홍공보계장(40)은 "음식 준비로 회장부인이 고생을 많이 했지만 바깥에서 모임을 갖는 것보다 훨씬 유익했다"고 설명했다.

영남대 정외과 졸업생 20여명도 29일로 예정된 송년회 모임을 직장인 선배가 사는수성구 ㄷ아파트에서 갖는다. 절약된 경비 10만원을 장애인시설의 겨울 난방비로내기로 했다.

최근 중리중 동기 모임을 했던 김순상씨(29·북구 태전동)는 "어려워도 모임을 갖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 기회에 알뜰 모임이 사회에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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