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한해지역 종합병원 의료평가

IMF 한파가 몰아친 올해 지역 병원계는 전례없는 경영위기속에서도 의학기술분야와 의료장비면에서 적지않은 성과를 거뒀다.

의원.종합병원 가릴것없이 각 임상과 전문의들의 꾸준한 연구로 치료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수술법시행과 장비도입으로 의료계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저물어가는 정축년, 지역 종합병원의 의학기술분야의 성과를 짚어본다.

올 2월 초 정형외과 박일형교수팀은 무릎관절 및 대퇴부위에 골육종을 앓는 9세 여아에 생체 골.관절 이식술을 시행, 거부반응이나 다른 합병증없이 이식에 성공했다.

골.관절이식술은 악성 종양을 앓는 부위 뼈를 절제한후 빈공간을 타인의 골.관절을 기증받아 필요할때 이식하는 수술. 유골을 중시하는 국내서는 기증자가 없어 시술예가 없었다.박교수팀은 뉴욕장기은행에서 무릎골.관절을 입수, 영하 72℃상태로 밀봉된 상자에 넣어 공수, 국내 골수암 여아에 이식하는데 성공.

생체 골.관절은 반드시 영하72℃이하로 보관하고 멸균상태가 유지돼야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지켜져야 한다. 그동안 국내서 부분 생체뼈이식은 시행사례가 있으나 관절을 포함한 전체 뼈 이식은박교수팀이 처음이었다.

또 올 5월 세계에 10여대뿐인 폐영상형광 내시경을 서울 고려병원에 이어 국내 2번째로 도입, 폐암의 조기발견은 물론 전암성단계인 세포이형성 진단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암세포와 정상세포는 생리적 차이로 서로 다른 자가형광을 발산하는데 이 원리를 이용한 폐영상형광 내시경은 기존의 일반 기관지내시경의 부작용을 극복하고 미세한 암성세포를 감별하는데 탁월한 기능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30차례의 임상진단에서 폐에 암전단계인 세포이형성 조짐을 보인 50대 환자가 비타민요법으로 암에 걸리기 직전에서 정상적인 폐로 회복된 예도 있다.

올 11월초 방사선 치료팀은 재발된 대장암환자를 대상으로 종양제거후 수술중 방사선치료를 병행했다.

이 치료법은 종양부위를 모두 절제한후 종양이 있었던 부위조직에 한번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조사, △정확한 치료부위 측정 △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정상조직파괴 최소화 △다량의 방사선으로많은 암세포 파괴 △국소암의 경우 재발률 극소화등의 효과가 있다.

현재 전국에서 동의료원이 60차례의 시술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에선 유일하게 실시되고 있다.이 의료원은 또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해 10년간 다리에 만성정맥부전증을 앓아온 23세 남자를 치료하는 개가를 올렸다.

외과학교실 서보양교수팀은 다리에 혈액이 통하지 않아 붓거나 피부색이 변하고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만성정맥부전증 환자에 복강경을 이용, 피흐름을 원활히 해주는 린톤술식으로 정맥부전증을 치료하는데 성공.

이 술식은 기존치료법보다 훨씬 작게 째면서도 수술통증과 술흔을 최소화할뿐 아니라 치료효과도뛰어난 수술법이다.

이밖에 올 10월부터 인체에서 자연 방출되는 적외선을 고감도로 감지, 동통부위나 질병부위의 미세한 체온변화를 컴퓨터가 천연색 영상으로 보여주는 적외선 체열촬영기(DITI)를 도입, 환자치료에 응용하고 있다.

내과학 김현철교수는 세균학적으로 정제된 투석액을 생산해 혈액내로 주입하는 온라인 혈액 투석여과법(HDF)을 개발, 올 7월 국내서 처음으로 임상연구해 신장병환자는 물론 새로운 혈액 투석여과법으로 각광을 받았다.

장기혈액투석 환자들에게 고통을 안겨 온 베타2 마이크로글루부린 침착에 의한 아밀로이드증 예방과 합병증예방에 뛰어나고 하루 수십ℓ에 달하는 보충액투여에 필요한 경비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 치료법이다.

한편 흉부외과 박창권교수팀은 만성폐기종환자를 대상으로 폐용적 감소술을 시행, 환자의 호흡곤란과 운동능력 향상에 이바지했다.

폐용적 감소술은 흉곽이 지나치게 팽창된 폐를 이식않고 절제로만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수술법.또 성형외과 한기환 손대구교수팀은 국내 처음 외부골연장기구의 단점을 보완한 구강내 골연장술로 2명의 남녀 소아의 반안면왜소증을 교정하는데 성공하기도.

이밖에 동의료원 신장이식팀은 82년 첫 신장이식을 시행한후 지역에선 최초로 4백회 신장이식술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禹文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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