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에 정위진해(精衛塡海)라는 말이 있다. 정위는 중국 고대로 부터 전해오는환상의 새이다. 여름을 지배하는 염제(炎帝)의 딸이 동해에 빠져 죽어 그 몸이 새로화했다. 정위는 자신을 죽게한 동해의 물을 없애기 위해 매일 서산의 목석을 물어와 바다를 메웠다. 그러나 동해는 메워도 메워도 끝이 없었다. 결국 정위는 마지막돌한개를 물고와 바다에 던지고 자신의 몸까지 던져 바다를 메우려 했다. 고사성어사전에는 정위진해를 실현 불가능한 일을 꾀하다 헛수고로 그친다는 뜻으로 쓰고있지만 그 정신만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임진왜란때 행주산성 전투에서 여인네들의 치마폭으로 옮겨진 한개의 돌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는 정신은 싸움을 승리로 이끌수 있고 능히 바다도 메울 수 있는 것이다. IMF(국제통화기금)의 한파가거세게 몰아치자 책상 서랍속에 들어 있는 1달러짜리 지폐는 물론 동전들까지 외국빚갚기위해 쏟아져 나왔다. 각 지역별로 실시된 동전모으기는 정위란 새가 서산에서 물고온 돌을 동해에 던지는 현대판 '정위진해'에 다를바 없었다. IMF의 바다는동해보다 더 넓고 더 깊은지 이제는 '금(金)모아 외채갚자'는 신국채보상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적으로 타오르고 있다. 장롱속에 갇혀 있는 금반지등 사장되어있는 금붙이들을 환란(換亂)극복에 사용하자는 운동이다. 지난연말 사회단체종교단체등이 금모으기 운동을 시작한데 이어 새해 5일부터 주택은행이 대대적인 '금모으기 운동'을 펼친다. 통상산업부가 추계하고 있는 가금(家金)총량은 2백억달러 정도.치마폭의 돌한개로 '행주대첩'을 이뤄냈듯 추억이 서려 있는 금반지 한개를 나라를위해 아낌없이 던지면 우리의 새역사는 'IMF대첩'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다. 정위라는 작은 새가 바다를 메우려는 의지와 노력이 더욱 돋보이는 새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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