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놓은 부동산 안 팔려", 지역기업 자구노력 제자리

경영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보유 부동산 매각,계열사 처분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으나부동산 경기침체에다 구입에 나서야 할 금융권,기업등의 자금난등으로 매매가 안돼,지역 기업들의구조조정 자체가 벽에 부딪히고 있다.

특히 땅은 토지공사가 1조원의 토지채권을 발행,일부라도 거래가 가능하지만 지역 기업들이 주요매각대상으로 설정해놓은 건물의 경우 원매자가 없어 성업공사등을 통한 매입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난12일 최종부도를 내고 화의를 신청한 보성그룹은 대구 스파월드온천,본사사옥등 1천5백15억원(공시지가기준)에 달하는 부동산을 처분해 부채를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파월드의 경우 1년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구입희망자가 없는 상태이며 본사사옥등나머지 부동산도 현상태로서는 처분할 길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지난해12월26일 화의신청을 낸 청구그룹도 분당 블루힐백화점,왕십리역사,대구본사사옥등 부동산을 처분해 2천5백억원을 마련하는 자구계획을 제시했으나 현재로서는 원매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청구는 현재 국내 수요는 없다는 판단아래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매각을 시도하고 있으나 여의치않은 형편.

경영환경이 비교적 괜찮은 화성산업도 감량경영을 위해 2년전부터 서울 쁘렝땅백화점 매각을 은밀히 추진해왔으나 원매자가 없어 지난해12월부터 공개매각중에 있다.

화성산업 이인중사장은 "국내기업들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부동산이 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며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는 정부가 자금을 지원,성업공사등 정부투자기관이나 재정지원기관으로 하여금 매입하게 하는 방법이 즉각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성업공사 대구지점관계자는 "현재 금융권 부동산 매입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어 기업보유 건물 매입에 지원할 자금여력이 없는 상태"라며 "정부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매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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