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도시락을 먹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맛있는 도시락, 정성이 깃든 도시락싸기가 IMF시대 주부들의 새로운 일거리가 되고 있다. 조금 수고스럽긴하지만 외식비를 줄이고 가족들과는 도시락을통한 사랑을 나눌 수 있어 즐거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보조재단사로 일하는 최득룡씨(40.대구시 북구 대현동)는 20년의 직장생활중 15년정도를 계속 도시락점심으로 일관해온 도시락 예찬론자. 그것도 지금 대학생인 남동생이 초등학생시절 사용했던구식 알루미늄 도시락통을 10여년째 들고 다닌다. "식당음식도 사먹어봤지만 그맛이 그맛이어서금방 물리게되더라"는 최씨의 도시락 반찬은 김치를 단골반찬으로 하여 파무침과 젓갈 등 서너가지. 대개는 그린필드(?)이지만 세상의 그어떤 점심보다도 맛있다. 간식은 누룽지. 고소한 누룽지를씹다보면 아내의 정이 새록새록 느껴진다. 아내 권옥순씨(38)는 "서민생활이라 반찬을 이것저것갖추기는 힘들고 이틀동안은 같은 반찬, 다음날은 두어가지 바꾸는 식"이라며 말끔히 비워진 도시락을 보면 즐거워진다고 말했다.
요즘은 워낙 보온도시락이 잘 나와있어 과거 마른 반찬 위주의 목이 칵칵 막히던 도시락을 떠올릴 필요가 없다. 밥, 반찬, 국 등을 따로 담을 수 있는 보온도시락은 점심시간까지는 따끈따끈하게온도를 유지, 집에서 먹는 것과 별차이 없다.
알뜰가계를 위해 도시락을 싸는만큼 일부러 전시용(?) 반찬을 따로 만들 필요는 없고 가족들이 그날 그날 먹는 반찬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반찬종류는 서너가지로 간단히 하되 6대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도록 신경써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먹던 도시락을 갑자기 먹으려면 자칫 밥맛을 잃기쉽다. 요리연구가 서봉순씨는 "즐겁게 도시락을 먹게 하려면 매일 도시락내용에 살짝살짝 변화를 주는 것이 효과적일것"이라고 말했다. 밥은백미만 하지말고 가끔씩 수수, 조, 콩 등 잡곡을 1대 9 또는 1.5대 8.5의 비율로 섞어주면 평소잡곡밥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여러사람과 어울려 먹는동안 잡곡밥의 구수한 맛에 익숙해질 수있고 요일에 따라 김치볶음밥, 오므라이스, 김밥 등으로 변화를 주면 도시락을 열때마다 새로운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다. 식후 가벼운 간식을 넣어주는 것도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해주는 방법.바이오플래스틱통에 껍질벗겨 설탕물에 한번 담근 사과나 귤 몇조각, 방울토마토 등을 넣어둔다.〈全敬玉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