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 뉴욕서 외채구조재조정 담판

[워싱턴]한국 외환협상단은 21일 뉴욕에서 미국, 일본, 유럽의 채권은행단과 모임을갖고 오는 3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약 2백50억~3백억달러에 달하는 단기외채의구조재조정 방안을 협상한다.

뉴욕 시티은행 본점에서 열리는 이번 협상은 지난해말부터 초래된 한국 외환위기의진정여부를 최종적으로 판가름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용환 비상경제대책위원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은 이번 협상에서 약 1백50억달러규모의 단기외채를 중장기 채무로 전환하고, 신디케이트 론(협조융자) 형태로1백억달러 규모의 신규차관을 도입, 당면한 외환부족난을 완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국제 채권은행단측이 단기외채의 중장기 전환에 고금리를 요구하는가 하면일부 채무에 대한 한국정부의 지급보증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상을 주관해온 미 JP 모건 투자은행은 특히 단기외채의 중장기 전환에따른금리를 리보(런던은행간금리) 플러스 5~7%% 수준으로 책정, 연 11~13%%의 고금리를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가산금리를 3%% 이내로 묶어 조달금리를 한자리수 이내로 억제하는 한편 중도에 상환할 수 있는 '콜 옵션'을 1년 정도로 단축, 경제가 회복되는대로 고금리 채무를 갚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 유럽은행들은 대한 중장기 채권전환에 따른 가산금리를 2~2.5%%의 낮은 수준에서 책정, 5년간 차환해주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협상을 앞두고 한국 대표단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한국 협상단은 또 민간은행의 대외차입을 어렵게 만들 소지가 있는 외화표시 국채발행은 당분간 하지 않고 국제 채권은행단이 요구하고 있는 정부 보증 규모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협상단은 특히 최근들어 한국의 가용 외환보유고가 늘어나는 등 외환위기가 상당부분 진정돼가는 점을 감안, 최악의 경우 협상이 결렬되는 한이 있더라도 채권은행단측의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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