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부도, 구조조정, 명예퇴직 탓에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식당과 같이 손쉽게 시작할 수있는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 퇴직금마저 날리는 등 'IMF 불황의 악순환'으로 인해 가계가파산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회사원이던 박모씨(45·대구시 수성구 지산동)는 지난해 직장을 그만 둔 후 친구와 중고자동차매매센터를 동업하기 위해 퇴직금 약 4천만원을 투자했으나 반년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가 나 퇴직금을 고스란히 날렸다.
박씨는 "중고자동차매매를 시작한 지 두달여만에 IMF 한파가 들이닥쳐 차값이 폭락하고 거래마저 중단돼 견디지 못했다"며 "간신히 부도액은 메웠지만 생계가 막막하다"고 말했다.중년에 접어든 실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은 식당.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데다최근 불황의 여파로 권리금, 보증금이 절반 가량 떨어져 기존 식당을 인수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지난연말 명예퇴직후 식당을 연 정모씨(56·대구시 동구 효목동)는 "식당을 인수하면서 퇴직금을대부분을 써버렸는데 장사가 안돼 계속 적자만 늘고 있다"며 "절반값이라도 식당을 인수할 사람이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이후 대구 수성구 지역에서 새로 개업한 식당은 모두 93곳. 기존 식당이 휴·폐업 신고한 곳만 해도 65곳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개·폐업만 30%% 이상 는셈인데, 개·폐업을 포함해 단순히 주인이 바뀐 것까지 합치면 모두 2백48건에 이른다. 대구지역 대표적 식당가인 수성구 들안길에선 대형음식점 1백27곳 가운데 약 40%%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식당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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