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특한 맛으로 향수 불러 일으켜

IMF사태로 '우리것'이 모두 평가절하되고 있는 추세지만 외식산업에서만큼은 한식체인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북한음식전문점도 이러한 한식류 체인화의 바람을 타고 나타난 업종. 북한전통음식은 실향민 등 노년층에겐 잃어버린 고향의 맛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청장년층에게는 독특한 맛을 통해 주가를 높여가고 있다.

북한음식 전문점에서는 북한식 양념을 곁들여 약돌 위에서 조리한 약돌 갈비구이, 감자로 만든양강도 농마국수, 청진 황태구이, 평양냉면, 꿩만두, 평양비빔밥, 밥조개 볶음, 원산잡채, 송어국등 북한 지역의 토속음식을 판매한다. 가격은 4천원선에서 2만원선까지. 인풍술.오가피술.백두산들쭉술.개성소주 등 북한 주류도 인기 메뉴다.

입지는 직장인들이 몰려 다니는 오피스가나 역세권 및 전문 식당가가 적합하다. 아파트단지도 중산층 이상 가구가 거주하는 지역이라면 입점을 고려할 만하다. 점포의 면적은 적어도 30평 이상.개인적으로 북한음식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우므로 이 업종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체인에가입한다. 이 경우 지점에서는 본사가 매일 공급하는 반제품을 끓이거나 구워 내놓으면 되므로전문 요리사를 따로 고용할 필요는 없다. 북한음식 체인인 통일의 집(02-554-1010)은 가맹비를포함한 시설.집기.인테리어비로 모두 6천5백만~7천만원선이 소요됐다 한다.

점주 부부 외에도 주방 2명, 서빙 3명 등 최소한 5명정도의 종업원이 필요하다. 투자비도 다른 업종에 비해 큰 편이므로 부업보다는 창업에 가까운 아이템이다.

개점 한달전부터 본사에서 파견한 직원으로부터 영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홍보는 본사가 전단을 제공하거나 '북한흙 나눠주기'와 같은 각종 이벤트를 여는 등으로 하며 다른 음식업종에 대해 차별화를 지향하고 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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