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 국제영화제도 "살얼음"

IMF한파로 올해 국내에서 열릴 국제영화제 행사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올해 2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지난 연말 부천시의회가 부천시의 올 영화제 예산 6억원을 전면 삭감함에 따라 무산 위기에 처해있다.

영화제 조직위는 2월말 총회를 열어 올 예산을 결정하고, 다음달에 시에서 3억원, 도에서 2억원을지원받는 정도로 추경예산안을 올릴 계획.

그러나 지난해 영화제를 대행했던 거인기획이 부도로 5억원 상당의 빚을 떠안고 있고, 경제한파로기업협찬도 기대하기 어려워 조직위의 재정을 심하게 압박하고 있다.

영화제 황규덕 사무국장은 "영화제는 단번에 흑자가 날 수 없는 장기적인 문화투자"라면서 "초청작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되 관객 입장료, 이벤트 사업으로 수익을 올려 저예산으로꾸려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광복절을 전후해 열릴 예정인 서울국제가족영화제도 지난해 5억6천만원에서 올해 3억원으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출품작의 수도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40여편으로 제한하고 비경쟁 성격을강화할 계획.

오는 9월24일부터 10월1일까지로 예정된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는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수준인 25억원의 올해 예산 가운데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7억원은 삭감될 위기에 처해있다.

조직위는 해외 출장경비를 줄이고 외국 대사관의 지원을 요청해 예산을 절감하는 한편, 출품작 수는 지난해 1백80여편으로 지난해 1백64편보다 오히려 더 늘려 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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